주인공 우스이 아라타는 40세입니다.
아라타는, 40세에는 어느 정도 안정된 평탄한 생활을 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자신에게 닥쳐온 40대의 생활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혼 상대는 결혼 직전 배신을 해 파혼을 했고
직장에서는 어린 친구들에게 밀려 좌천을 당합니다.
당장 이루고 싶은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현실을 바꾸고 싶어도 새로운 시작보다 포기하는 것이 많아지던 때,
눈에 띄인 것은 어느 바 입구에 붙여져있던 종이입니다.
'호스티스 모집, 40세 이상.'
이 글귀를 보자마자 우스이의 가슴이 뜁니다.
40세 이상의 호스티스가 어딨어, 저건 다 거짓말일 거야,
하면서도 자꾸만 끌리는 그 문구를 따라, 새로운 문을 여는 아라타.
지금 여기서 새로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는 내 인생이 싫어질 거야..!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한 발 앞으로 나선,
그녀의 인생은 어떻게 변해갈까요?
이 드라마는 2021년 1분기 드라마로, 현재도 방영 중입니다.
그래서 아직 결말이 난 드라마는 아닌데요,
어른들을 위한 드라마를 방송하는 늦은 시간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가 그 내용도 좋아서 소개드립니다.
특히 40대 여성 분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그 인기의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40대 이상이고,
그 주인공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토리라는 점입니다.
많은 드라마에서 40대 이상이 나온다고 하면,
대부분은 어떤 한 조직에서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했거나
조직 내에서 일로 인한 새로운 도전을 한다거나
전업 주부로 그려지면서 가족 간의 갈등을 겪는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을 새로이 생각하는 캐릭터들은 20대 혹은 30대 초반이 많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 두 가지를 신선하게 조합해서 보여줍니다.
첫 화에서 그려지는 주인공 아라타는 40대가 된 여성인데,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삶의 희망을 잃어갑니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았는데 돌아보니 아무것도 남은 것 같지 않아 힘이 빠집니다.
하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아라타의 새로운 도전은 바로 바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는 것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와서 술을 마시고 여러 이야기를 하는 곳이니만큼,
아라타는 자연스레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되고, 조금씩 변화해나갑니다.
극 초반, 일상에 지친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한 것만으로도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그것보다도 현실을 어떻게든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아라타의 모습,
호스티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그로 인해 변하가는 모습 등이
이 드라마를 보는 40대~ 의 시청자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주인공 우스이 아라타를 맡은 배우는 이케와키 치즈루.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주인공, 조제입니다.
그녀는 이번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외면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했습니다.
살을 찌우고, 화장을 바꾸고, 조금 지친 표정과 어딘가 체념한 듯한 느낌을 주는 연기를 합니다.
언제나 보여주던 상큼한 연기가 아닌 차분하고 때로운 어둡고 때로는 성숙한 연기는
현재의 인생에 좌절한 주인공의 느낌, 변화해나가는 주인공의 느낌을 찰떡같이 표현해냅니다.
또한 그녀 외에도 출연하는 사람들은
그야말로 일본 드라마에서 많이 얼굴을 봐 왔던, 중년의 배우들입니다.
숙련되어 있고, 너무 편안해서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잘 안 갈 정도인 그들의 연기는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이 드라마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줍니다.
드라마에서 표현하는 주인공이 40대 이상이고,
아라타가 평범한 회사원으로의 하루를 끝낸 후 다시 호스티스로 출근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다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 젊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공감을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실 수 있는데,
타깃이 40대 이상이라고는 해도, 드라마가 심도 있게 다루는 테마는 결국
인생의 여러 국면과, 새로운 도전과, 변화입니다.
나이 때를 떠나 누구나가 가질 수 있는 고민들, 현실적인 사건 사고들이 나오고,
극 중 인물들은 그것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같이 고민해줍니다.
아무래도 젊으니까 괜찮다! 식의 전개가 아니라서 좋긴 하지만,
확실히 극중 인물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감동적인 교훈 신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게 또 이 드라마의 장점일 수 있으니,
혹시나 기회가 되시면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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