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드라마이야기

[일본 드라마] 그때 그 시절, 일본의 가정식을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 두 가지!

오늘은 일본 드라마 중에서도,
그때 그 시절, 조금 예전 시대의 가정식을 볼 수 있는 일본 드라마를 두 가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고치소우상 ごちそうさん 잘 먹었습니다

출처: https://www6.nhk.or.jp/drama/pastprog/detail.html?i=gochisosan

 

1911-1948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메이코는, 도쿄에서 양식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란 덕에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맛있는 음식을 잘 알고 있고, 잘 먹으려 합니다.
항상 머릿속에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죠.
그렇다고 요리에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니고, 특별히 공부에도 관심은 없습니다.

 

출처: https://www.fami-geki.com/detail/index.php?fami_id=03313



어느 날, 메이코의 집에 하숙으로 대학생 유타로가 나타납니다. 
어쩐지 자신에게만 독설적인 유타로에게 관심이 없던 메이코였지만, 공부를 배우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이 이끌립니다.
낫토를 먹지 못하는 유타로를 위해 메이코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낫토 요리를 만들어 내밀고 유타로는 맛있게 먹어 줍니다.
이 경험을 계기로 메이코는 요리하는 즐거움에 눈을 뜨고 매일매일 자신과 유타로의 오니기리를 여러 궁리를 해 가며 만들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둘은 결국 결혼을 하게 되고, 유타로의 직장이며 고향인 오사카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출처: http://fanblogs.jp/gochisousan/archive/1/0

 


본격적인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오사카로 이사를 간 메이코는 일단 도쿄와 너무나 다른 환경에 놀라고,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은 유타로 가족의 어떤 괴롭힘에도 당황합니다.
어떻게든 인정을 받고 싶었고, 무엇보다 식탁을 좀 더 즐겁게 하고 싶었던 메이코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하게 되고, 점점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무료 급식 봉사 등에도 참가를 하게 되는데, 점점 먹는 것이 사람에게 살아갈 힘을 준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그러면서 요리에 더욱더 강하게 끌리게 됩니다.
또한 시대가 시대인지라 전쟁 등의 영향으로 점점 요리를 할 수 있는 재료가 적어지게 되는데요, 그 시기 또한 메이코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적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더 요리를 나눌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힘든 상황일 수록, 메이코의 먹는 것에 대한 열정과 강한 집념은 그만큼 주면 사람들을 지켜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드라마의 제목처럼, 맛있게 밥을 먹은 후 내뱉는 잘 먹었습니다, 라는 인사가 그녀에게 어떤 큰 의미가 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드라마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에만 집중했던 한 소녀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베푸는 것에 몰두하게 되는 인생 스토리를, 그 사이에 어떤 요리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그런 그녀를 주변에서 어떤 사람들이 도와주는지와 함께 잔잔하게 보여줍니다.


극 중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먹고 싶다고 강하게 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살아갈 힘이 강하다는 거야]
그 시절과 비교해 모든 것이 풍족해진 지금, 다시 한번 먹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호화로운 등장 인물 캐스팅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2. 미오츠쿠시료리쵸 みをつくし料理帖 정성을 다해 요리첩

출처: https://www.nhk.or.jp/jidaigeki/miwotsukushi/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간 요리 이야기입니다.
1800년대의 일본 이야기로,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접할 수 있는 일본 요리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출처: https://www.nhk.or.jp/jidaigeki/miwotsukushi/

 


이야기는 1802년, 부모님을 잃고 홀로 된 소녀 미오가 요릿집을 경영하던 부부에게 거둬들여지면서 시작됩니다.
자연스럽게 요리를 접하며 자라게 된 미오는 단순히 돕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 자체를 배우게 되는데 소질이 있었던 터라 부부는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하고, 미오 역시 매일매일 힘들지만 열심히 익혀 나갑니다.
어느 날 요릿집은 옆집의 불이 옮겨져 전소하게 되고, 도쿄에서 요릿집을 운영하던 아들을 믿고 그들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거처를 옮기지만 펼쳐진 현실은, 아들은 온데간데없이 엉망진창이 된 가게였습니다.


출처: https://www.nhk.or.jp/jidaigeki/miwotsukushi/



본격적인 스토리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찌 되었든 도쿄에서 새로 시작하려는 그들 앞에는 계속해서 시련이 닥쳐옵니다.
가게를 다시 꾸리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 다른 가게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레시피를 도둑맞기도 합니다.
미오가 만드는 음식의 맛이 도쿄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큰 꿈을 그리고 이루어내려 노력합니다.


출처: https://www.nhk.or.jp/jidaigeki/miwotsukushi/


앞서 소개드린 드라마와 비슷하게 오사카와 도쿄의 맛의 차이 역시 그려지고, 그 시절에도 앞서 나갔던 도쿄의 여러 텃세도 보여 줍니다.
물론 주인공은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중심에는 요리가 있죠.
앞서 소개드린 드라마가 따뜻한 가족 중심의 이야기라면, 이 드라마는 가게 중심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원작 소설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드라마도 각자 다른 방송사가 만들어 두 개 존재하고 영화까지 있습니다.
NHK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는 여주인공 역을 쿠로키 하루가 맡았는데, 매 회 엔딩에서 그 회에 나온 음식에 관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미오의 식단첩'이라는 코너가 있었고 이게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스토리는 비슷비슷 하지만, 연출과 출연이 다른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니 관심이 있으신 분은 세 가지 모두 다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시대적인 드라마 중에서도 음식이 중심이 되는, 특징적인 두 드라마를 소개해봤습니다.
어떤 일본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새로운 일본 가정식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지 모르겠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