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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드라마이야기

[오오마메다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2화에서 좋았던 대사 몇 가지

 

 

 

카타로: 너, 조심하는 게 좋아. 그러다 미움받아.
신신: 사람들한테 미움받는다고 힘들 일도 없는데 뭐.
카타로: 사람들로부터 미움받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린다고.

 

 

신신: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 주면 나도 행복해진다는 것 정도는 알아.
그래도 세탁기로 밥을 지을 순 없어. 세탁기로 머리를 말릴 수도 없듯이,
사람에겐 각각 기능이 있고, 나에겐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기능이 없을 뿐이야.

 

 

토와코: 귀찮지도, 화가 나지도 않아. 어차피 이제 타인인데. 관계없잖아.
신신: 응. 타인이지. 관계없지. 타인이고 관계없지만, 빨리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끝을 낼 수가 없어.

우리는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혼하지 않았어.
여러 이야기들을 제대로 풀지도 않고 그대로 둔 채 헤어졌기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았어.
서류는 제출했지만, '안녕'이라고는 말하지 못했어. 아직, 나에겐 과거가 아니야. 과거가 되지 못했어.
이혼은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그래서 생각했어. 차라리 네가 행복해진다면, 행복하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나 준다면
나도 너와의 일들을 추억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 미안. 사실은 추억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어.
없어진 저 소파에서 다시 너랑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


토와코:.. 없어진 거 아니잖아. 버린 거잖아.
버린 물건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나는 이미 추억으로 받아들였고 안녕이라고도 말했어.
결혼도 연애도 계약과는 달라. 한쪽이 정하면, 그걸로 끝이야. 

 

 

신신: 사장직을 승낙한 이유가 있어?
토와코: 음.. 사장직을 받아줄 수 없냐는 제안을 받은 날, 이 카페에 있었어.
한 시간 안에 답을 달라고 해서 일단 무작정 이 카페에 와서는, 귀찮은데.. 하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거든.
그때 저 자리에 어떤 여고생이 앉아 있었어.
그 여고생, 눈앞에 딸기 타르트를 두고는 수험 공부를 하고 있었어.
두꺼운 수학 문제집을 풀고 있었는데, 잘 안되는지 으으 소리를 내면서 열심히 풀더라고.
그걸 다 풀고 나서, 계속 눈 앞에 뒀던 딸기 타르트를 먹기 시작했는데, 되게 맛있게 먹는 거야.
그걸 보고, 사장직을 받아들이기로 했어. 큰 의미는 없는데, 그냥 그랬어.
신신: 응, 뭔지 알 것 같아.
토와코: 나도, 언젠가 딸기 타르트를 먹어야지, 하고는 회사 돌아가서 사장직을 승낙했어.
아직 너무너무 부족한 사장이지만 말이야.

신신:
열심히 하고 있어. 정말 잘하고 있고.

너는 그때도 지금도 열심이었고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눈이 부실 정도로.
토와코: 그만해, 하지 마.
신신: 아, 미안해. 그래도, 예전부터 꼭 한 번은 말해주고 싶었어.
토와코:.... 지금 네 말이, 내 딸기 타르트인가 봐.
신신: 그렇게 대단한 말도 아닌데..
토와코: 그래, 맞네. 그렇네. 헤어졌지만, 지금도 여전히, 함께 나이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신신: 나까지 딸기 타르트를 받아버렸네.

 

(사진 출처 모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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