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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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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 걷고 걷고 걷다보면 알게 되는 것들, 転々텐텐 만약 누군가가, '같이 걷기만 하면 100만 엔을 주겠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받아들이실 건가요? 아니면 이상한 제안이라 생각하고 무시하실 건가요?살짝 의심스럽기도 한 이 제안을 덥석 받아들인 한 청년이 있습니다.이름은 후미야, 대학생입니다.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고 있는데,어쩌다 보니 빚이 84만 엔에 달하고, 기분을 바꿔보려 삼색 치약을 사보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습니다.돈을 빌려준 후쿠하라는 얼른 갚으라며 집까지 찾아오고 삼일이라는 시간을 줍니다.그러더니, 이틀만에 다시 찾아와 이번에는 자신과 함께 도쿄 산책을 하기만 하면 100만 엔을 준다고 합니다.조건은 단 두 가지. 목적지는 '카스미가세키', 기한은 후쿠하라가 만족할 때까지.  밑질 것 없다고 생각한 후미야는 그 길..
[일본 드라마] 코믹 베이스의 적절한 사회풍자,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이 드라마는 쇼와시절, 그러니까 1986년도의 일본의 아침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교무실이나 회사에서 실내 흡연은 당연한 것이었고, 성희롱을 일삼으며 학생에게 체벌이 공공연하게 시행되던 그때 그 시절.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거라고, 일단 지금의 일본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던 그 시절. 주인공인 오가와는 그 시절을 살아가던 고등학교 체육 교사입니다. 언제나처럼 퇴근길 버스를 타고 당연한 듯 담배를 피우며 앉아있는데, 어느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갑니다.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고생은 귀에 우동 면을 꼽고 등장하고, 버스에 타는 승객들이 족족 담배를 노려보며 눈치를 주더니 다들 작은 사각형을 꺼내 들곤 자신을 향합니다. 연기 때문에 그런가 싶었던 오가와는 '창문을 좀 열까요?'라며 말을 걸지만 승객..
[일본 영화] 무엇을 누가 다르다 욕할 수 있을까, 정욕正欲 요코하마에서 생활하는 검사 테라이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들과 그에 맞춰 교육 방식을 바꾸려는 아내와의 충돌로 머리가 아픕니다. 히로시마의 쇼핑몰에서 일하는 키류는 딱히 이렇다 할 취미도 없이,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재미없기만 합니다. 키류의 동창 사사키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단 소식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히로시마로 내려옵니다. 대학생인 칸베는 자신이 기획하는 축제 이벤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댄스 동아리의 모로하시를 추천하지만, 모로하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언제나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은 칸베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같은 눈높이로 보이는 다 다른 가정환경, 성격, 모습의 다섯 명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의 마음 속에 남들에겐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품고..
[일본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모리사키 타쿠'는 방학이기도 하고, 동창회 소식도 있어 겸사겸사 고향 고치시(高知市)에 놀러 가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가는 고향 도시 생각에 들뜨는 기분도 잠시, 전철을 타려고 역에 도착한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반대 측 플랫폼에 서 있던 여성이 아무래도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무토 리카코'인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사라지고, 타쿠는 고향 동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리카코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쿄에서 온 전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얼굴도 예쁘고 운동도 공부도 잘하는 만능 우등생이었죠. 친구 '마츠노'로부터 리카코를 소개받지만 반도 달랐을뿐더러, 소개해주는 마츠노의 표정이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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