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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68

[일본 드라마] 코믹 베이스의 적절한 사회풍자, '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 이 드라마는 쇼와시절, 그러니까 1986년도의 일본의 아침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교무실이나 회사에서 실내 흡연은 당연한 것이었고, 성희롱을 일삼으며 학생에게 체벌이 공공연하게 시행되던 그때 그 시절.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거라고, 일단 지금의 일본과는 상당히 분위기가 달랐던 그 시절. 주인공인 오가와는 그 시절을 살아가던 고등학교 체육 교사입니다. 언제나처럼 퇴근길 버스를 타고 당연한 듯 담배를 피우며 앉아있는데, 어느 순간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갑니다.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고생은 귀에 우동 면을 꼽고 등장하고, 버스에 타는 승객들이 족족 담배를 노려보며 눈치를 주더니 다들 작은 사각형을 꺼내 들곤 자신을 향합니다. 연기 때문에 그런가 싶었던 오가와는 '창문을 좀 열까요?'라며 말을 걸지만 승객.. 2024. 4. 1.
[일본 영화] 무엇을 누가 다르다 욕할 수 있을까, 정욕正欲 요코하마에서 생활하는 검사 테라이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들과 그에 맞춰 교육 방식을 바꾸려는 아내와의 충돌로 머리가 아픕니다. 히로시마의 쇼핑몰에서 일하는 키류는 딱히 이렇다 할 취미도 없이,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재미없기만 합니다. 키류의 동창 사사키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단 소식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히로시마로 내려옵니다. 대학생인 칸베는 자신이 기획하는 축제 이벤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댄스 동아리의 모로하시를 추천하지만, 모로하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언제나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은 칸베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같은 눈높이로 보이는 다 다른 가정환경, 성격, 모습의 다섯 명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의 마음 속에 남들에겐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품고.. 2024. 3. 18.
[일본 애니메이션] 바다가 들린다 海がきこえる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는 '모리사키 타쿠'는 방학이기도 하고, 동창회 소식도 있어 겸사겸사 고향 고치시(高知市)에 놀러 가기로 합니다. 오랜만에 가는 고향 도시 생각에 들뜨는 기분도 잠시, 전철을 타려고 역에 도착한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합니다. 반대 측 플랫폼에 서 있던 여성이 아무래도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던 '무토 리카코'인 것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사라지고, 타쿠는 고향 동네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와의 추억을 회상합니다. 리카코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쿄에서 온 전학생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활발하게 어울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얼굴도 예쁘고 운동도 공부도 잘하는 만능 우등생이었죠. 친구 '마츠노'로부터 리카코를 소개받지만 반도 달랐을뿐더러, 소개해주는 마츠노의 표정이 누.. 2024. 3. 14.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포 없이 제가 보고 느낀 견해만 적어보았습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재밌습니다. 여러 의미로 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먼저 이번 작품은 사전에 포스터와 간략한 줄거리, 티저 영상을 공개하여 흥미를 끌게 했던 지금까지의 홍보방식과는 다르게 아무런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포스터 한 장만을 이용해 홍보한 후 개봉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작품에 대한 기대/재미를 사전에 해치지 않은 채 봐주길 바라는 의도가 있다고, 제작자가 밝혔었죠. 그래서 보고 온 사람들 역시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 홍보 방법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지브리 애니메이션과는 그 흐름과 표현이 상당히 다릅니다.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개요..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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