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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드라마이야기

[오오마메다토와코와 세 명의 전남편] 4화, 마음에 들었던 대사 몇 가지

 

 

사라: 수문을 그렸네, 누가 그린 거야?

핫사쿠: 근처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분이 계셔서.

사라: 이 그림 마음에 들어?

핫사쿠: 받은 거라서..

사라: 마음에 들지도 않는 그림을 받은 거라서 벽에 걸어 두는 거야? 내가 버려줄게. 그 사람한테는 "마음에 든다는 사람이 있어서 줬어요"하면 되잖아. 그럼 너도 부담이 없고.

핫사쿠: 괜찮습니다.

사라: 자상함으로 상대한테 벽 만드는 사람, 무서워.

 

 

 

사라: 나랑 처음 눈 마주쳤을 때 느낌 어땠어? 나도 같은 생각 했어.  '아, 내 타입이다!'

핫사쿠: 아무 생각 안 했어요.

사라: 눈을 보면 아는데 뭐.

핫사쿠: 뭔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쪽에게 관심없어요. 그전에 친구의 애인이잖아요.

사라: 아직 모든 걸 다 맡긴 사이는 아니야. 내 타입은 아닌데 좋은 사람이라서 사귀어봐도 좋겠다 싶었어. 그런데 타입인 사람을 만났어. 이상하진 않잖아?

핫사쿠: 그 친구는 내가 지금껏 만난 사람들 중에 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사라: 그건 나도 동감. 

핫사쿠: 제일 친한 친구예요.

사라: 그게 사랑을 부정할 이유는 되지 않는걸.

핫사쿠: 이제 그만 돌아가 주세요.

 

 

 

카타로: 핫사쿠가 저렇게 한숨 쉴 정도면 상당한 고민이 있나 본데..? 아직 한 입 남아있는 술을 점원이 가져가 버렸나?

신신: 그게 그렇게 싫어요? "이발했어요?"라고 누가 물어본 거 아닐까요?

카타로: 그게 그렇게 싫을까? 택시가 딱 멈춘 순간 미터기가 오른 건 아닐까?

신신: 세 명이서 신나게 수다 떨다가, 한 명이 화장실 간 순간 남은 한 명이 바로 폰 보기 시작한 건 아닐까요?

카타로: 전부 이름으로 불리는데 자기만 성으로 불린 건 아닐까?

 

 

사라: 누가 좋아해 주면 그냥 받아들이고 즐기면 될걸.

핫사쿠: 좋아해 줬으면 하는 사람이 아니면 의미가 없어요.

사라: 그런 말을 하니까 인기가 있는 거야. 어떻게 하든 인기가 많을 거야, 그쪽은 귀찮지가 않거든. 누구든 뭘 할 때 다들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잖아. 일이든 스포츠든 이 바둑이든. 근데 연애는 그게 아니야. 자신을 유리하도록 하면 안 돼. 그저 계속 져주는 사람이 최고의 연인인데, 그런 핫사쿠같은 사람이 잘 없어. 솔직하게 말해봐, 내가 타입이긴 하잖아.

핫사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사라: 그럼..

핫사쿠: 타입이 아니어도 좋아질 수 있고, 아무리 타입이어도 좋아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토와코: 그래 미안해. 내가 오지랖이 넓었어. 네가 오랜만에 그래도, 마음이 있어 보였으니까..

카고메: 뭐 있긴 있어 그 마음..

토와코: 있어? 고죠상에게 마음, 있구나?

카고메: 굳이 말하자면 좋아하는 마음 있지, 꽤 많이, 좋아해. 둘이서 식사라도 한다면 재밌을 것 같고.

토와코: 아직 안 늦었어, 연락해봐.

카고메: 싫어.

토와코: 그거 버릇이 돼서 그런 거야. 혼자 있는 게 버릇이 된 거라고. 손톱을 깎는다거나 앞머리 만지는 것처럼 너도 모르게 혼자 있는 걸 골라버리는 거라고.

카고메: 남 일이라고 쉽게 말하네. 

토와코: 남 일이라서 말하는 거야, 세 번 실패해놓고 뭐 잘났다고 충고 따위를 하는 거야.

카고메: 그렇게 말한 거 아니야. 

토와코: 그렇게 말해도 돼. 사실이니까.

카고메: 어떠냐고 묻는 거야, 그런데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좋게 생각할 수 있어? 아무것도 안 남을 수 있는 거야?

토와코: 그야,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을 때랑은 또 다르긴 한데.. 카고메는 실패조차 하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남지 않는 이별은 없어. 

.... 시간이 흐른 뒤

토와코: 고죠상 말이야, 좀 아쉬워.

카고메: 응, 좋아했으니까. 좋아해 줬을 거고. 근데 연애는 하고 싶지 않아. 이 사람이 좋아지고, 같이 있고 싶어지고 그래도.. 그 사람은 남자잖아, 나는 여자잖아? 어떻게 해도 사랑놀이가 되어버려. 그게 싫어. 딱히 이유는 없어, 사랑이 멋진 거라는 거는 나도 알아. 반짝이는 순간이 있다는 것도 알아. 손을 잡거나 같이 생활하는 행복이 있다는 것도 알아. 근데, 그래도 역시 연애는 불편해. 여자와 남자의 관계라는 게 귀찮아. 내 인생에는 필요 없어. 이렇게 생각하는 거, 외로울 거라는 건 알아. 사실 지금도 때론 외로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그게.. 나야. 

 

 

 

(사진 출처 모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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