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홈 파티라고 해도, 나라마다 상상되는 파티의 정도/분위기/규모가 다 다를 것 같은데요,
일본의 홈 파티,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파티를 상상하시나요?
오늘은 (제 기준) 일본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접할 수 있는 홈 파티 세 가지를 소개해볼게요.
1. 돌리고 돌리고 돌리다 보면 너와 나의 사이도 동그래질 거야, 타코야키 파티
타코야키 기계를 가운데에 두고 다 같이 타코야키를 만들면서 마시고 노는 파티를 말합니다.
워낙 타코야키 자체가 인기가 많은 데다가 만드는 방법이 특이해서,
같이 타코야키를 만든다! = 공통적인 관심사를 기본으로 대화를 나누기 편하다! = 친해지기 쉽다!
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수한 그 기계만 있으면 만들기 쉬운 데다 장소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그 외 재료비가 싸다는 점으로부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타코야키가 질리면, 그 기계를 가지고 다른 음식을 만들기도 좋고,
기계 자체도 의외로 구입하기 쉬워서 작은 사이즈의 경우 자취하는 대학생들도 반에 한 명은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다른 파티에 비해 준비가 쉽기 때문에 학기 초에 이 파티를 하며 친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줄여서 '타코파'라고 부릅니다.
2. 익어가는 배추만큼 깊어지는 우리 사이, 나베 파티
큰 냄비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푹 끓인 나베를 함께 만들고 나눠 먹는 파티를 말합니다.
한마디로 나베 파티라고 부르지만 그 속에 존재하는 나베의 종류(매운 맛 간장 맛 돈코츠 맛 등등등..)가 엄청나게 많고,
워낙 일반적으로 자주 하는 모임이다 보니 각종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반 친구들 중 한 두 명이
'아~ 날씨도 추운데 나베 먹고 싶다'라고 하면,
거기에 누군가가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나베 파티할래?'라고 대답하면서 즉흥적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국 끓여서 대접하는 건가..? 하실 수 있는데 조금 다른 게,
어떤 나베를 할지 정하고, 장을 보고, 가스버너를 식탁 가운데에 두고 재료 준비를 하고 끓이고 나눠 먹는 것 까지 다 같이 합니다.
계속 만들면서 먹어야 하는 타코야키와는 달리,
나베는 한번 완성되면 그다음부터는 떠먹으며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볼 수 있다는 점,
탁상 하나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이 나베 파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왜인지 진솔한 이야기도 하기 쉽고요.
앞서 알려드린 타코야키 파티보다는 준비할 재료가 많지만 일 인당 예산은 굉장히 싼 편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주변에서 많이들 하는 파티입니다.
줄여서 '나베파'라고 부릅니다.
3. 하나 둘 빚어지는 너와 나의 추억, 교자 파티
일본 만두 교자를 빚어 구워 먹고 마시는 파티를 말합니다.
장을 보러 가고, 만두 속을 만들고, 같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고 구워서 먹는 일련의 과정들이 조곤 조곤 이야기하며 즐기기 좋습니다.
준비부터 만들어 먹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뒷정리가 조금 힘들며 좁은 곳에선 하기 어려워 다른 파티만큼 빈번히 하진 못하지만,
그만큼 함께 하다 보면 친해지기 쉽고 만두 자체가 워낙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인기 메뉴라 초대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웬만큼 친한 사이가 아니면 잘 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반대로 많은 과정을 함께 하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한다는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한 번에 많이 만들어두고 먹으면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본다거나, 여러 이야기를 하기 좋고,
무엇보다도 갓 구운 만두는 술안주로 제격이기 때문에 학생들 뿐 아니라 어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줄여서 '교자파'라고 합니다.
파티라고 하면 뭔가 화려하고 비싸고 한껏 차려입고 즐기는 이미지를 상상하셨을 수도 있는데요, (물론 그런 파티도 있습니다)
이렇듯 소소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모임을 일본 사람들은 파티라는 단어를 붙여 부르더라고요.
(00파 00파 하니까 꼭 무슨 조직 같기도 합니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요즘, 이 시기 더욱더 모임이 그리워지네요.
이 외에도 많은 파티들이 있으니, 앞으로 또 천천히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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