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카레 사랑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각 나라별 카레 음식점, 일본식 카레 체인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웬만한 음식점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본 가정식 카레를 먹을 수 있으며 각 카레집에서 먹을 수 있는 추가 토핑만 해도 수십 가지가 됩니다.
그만큼 좋아하고, 가정집에서도 자주 만들어 먹고, 조금 몸이 좀 안 좋다 할 때 챙겨 먹는 음식이기도 하다 보니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카레도 엄청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레토르트 카레는 각진 네모로 된 상자 안에 비닐 팩으로 된 카레가 들어있는 패키지가 일반적인데,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꼭 책과 같다고 해서 그걸 이용한 마케팅도 간간히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먹고 난 레토르트 카레 상자를 책처럼 모아 두기도 합니다.
(저 사진 속 매대도 식품 셀렉트 숍 키타노 에스에서 열린 '카레로 된 책장'을 찍은 사진입니다.)
레토르트 카레=즉석식품이라 언뜻 인식이 나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마니아 층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오늘은 많고 많은 레토르트 카레 중 저의 추천 세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カレー曜日 辛口 카레 요일 매운맛
저도 카레를 좋아해 수 백가지의 레토르트 카레를 하나씩 먹어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왜냐면 이 카레를 만났거든요.
맛이 세 종류 있는데 단연 매운맛이 추천입니다.
야채를 기본으로 맛을 낸 카레로 첫 입엔 매운 맛이 없다가 점점 뒷 맛에서 느껴지는 칼칼함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습니다.
고기며 감자며 당근이 싹둑 썰기로 푸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 양이 전혀 부족하지 않아서 밥을 적게 넣어도 한 끼 식사에 딱 좋습니다.
가격은 303엔으로, 맛과 들어가 있는 속재료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2. 銀座カリー 辛口 긴자 카리 매운 맛
일본 가정식 카레 중에서도 스파이스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은 카레입니다.
역시 여러 맛이 있지만 추천은 매운맛입니다.
소고기와 스파이스로 맛을 내서 가정식 카레 맛에 유럽풍 카레의 맛이 더해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첫맛부터 매운맛이 느껴지는데 스파이스로 맛을 내서 그런지 한 그릇 다 먹을 때까지 질리지 않고,
안에 들어가 있는 속재료는 얇게 썬 고기와 양파로 심플한 것도 맛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260엔으로 맛과 양 대비 적절한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3. ボンカレーゴールド 본 카레 골드
제일 일반적인 가정식 카레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좋습니다.
일본 친구들에게 물어도 다들 이 카레는 '오래전부터 있었을 법한, 제일 기본적인 가정식 카레의 맛'이라고 입을 모아 대답할 정도입니다.
본 카레 자체가 굉장히 여러 버전으로 나와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 추천은 제일 기본적인 본 카레 골드 시리즈의 매운맛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카레와 비교하면 조금 단 맛이 느껴지는 매운맛으로,
사용된 카다몬과 후추 등의 향신료 향이 먹는 내내 풍부한 카레 맛을 돋워 줍니다.
속재료는 감자와 양파, 당근으로 카레 요일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180엔에 이 정도면 적절하다 못해 고마울 정도입니다.
번외: 銀座キーマカリー 긴자 키마 카리
카레 종류 중 하나인 키마 카레는 국물이 적고 다진 고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특유의 향신료 맛을 강하게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많고 역시 레토르트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색다른 카레의 맛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은 꼭 한번 드셔 보셨으면 하는 카레 이기도한데요,
많은 레토르트 키마 카레 중 제 원 픽은 바로 이 긴자 카리 시리즈입니다.
첫 한 입에 풍부한 단 맛을 느낄 수 있고 끝 맛에는 스파이스의 향기와 함께 매운맛이 올라오는데
특히 다진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어 식감도 좋습니다.
215엔으로, 가격도 적당한 것 같습니다.
레토르트 카레의 세계는 참 깊고 깊으니 소개되지 않은 것 중에서라도
혹 앞으로 드셔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드셔 보세요.
그럼, 저는 또 다른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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