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는 크고 작은 한인 타운, 일명 코리아 타운이 여럿 존재하는데요,
갑자기 궁금해져서 어떤 동네가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지 찾아봤습니다.
저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찾아보고 좀 신기했던 코리아 타운 네 군데를 소개해 볼게요.
1. 신오오쿠보 新大久保
찾아본 곳 중에 제가 그래도 좀 지식이 있는 동네, 신오오쿠보입니다.
신주쿠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은 면적 자체는 크지 않은데 굉장히 많은 가게가 위치한 복닥 복닥 한 동네로
한국이 그리워서 놀러가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들도 아주 많이 놀러 가는 곳입니다.
시대가 조금 흐르긴 했지만 여전히 일본 내 케이팝 굿즈의 본토이며,
여러 한국 문화들이 제일 먼저 퍼져 나가는 장소로,
예를 들면 일본에서 핫했던 치즈가 가득 들어있는 핫도그, 치즈 닭갈비 등도 이 동네에서 시작되었고
이제는 너무 익숙한 케이-뷰티에 관한 제품들도 이 동네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잘생긴 한국인 남성들도 구성된 아이돌..?같은 분들이 활동하기도 했다네요. 현재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값싼 숙소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그만큼 길가엔 빽빽하게 크고 작은 가게들이 존재하는데 아무래도 유행을 따라가는 동네이다 보니,
많은 가게들이 생겼다간 사라지곤 해서 몇달 전엔 있었는데 그 인기가 시들해지자 없어졌다,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
그 와중에도 유일하게 인기를 잃지 않는 가게가 바로 식당입니다.
특히 한국 음식 붐이 일었을 때 부터 삼겹살 등 한식을 팔기 시작한 가게들은 여전히 인기가 많고,
그중 몇 군데는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여느 코리아 타운이 그렇듯, 맛과 가격을 한국의 그것과 비교하시면 안 됩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가게 브랜드,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한식들도 일단 이 동네는 무조건 있고,
짜장면, 국밥, 치킨, 각종 디저트, 노래방, 술집 등 다른 동네에선 보기 힘든 한국 가게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간판 역시 한국 간판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역을 내리자마자 한국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어서
일본에 온 한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처음 이 동네를 가면 깜짝 놀라곤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유일하게 한인 마트가 존재하는 동네이기도 합니다.
젊은 층은 물론, 중년층 분들도 많이들 놀러 오시고,
일본의 중고생들은 이제껏 제일 많이 놀러 가던 하라주쿠보다 신오오쿠보에서 더 많이 논다고도 합니다.
이렇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동네이다 보니, 겉으로 보기엔 그저 즐거워 보일 수 있는데
사실 한국인 분이라면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조심하셔야 하는 동네기도 합니다.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이 동네는 밥만 먹으러 가는 정도로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2. 아카사카 赤坂
(아마도) 신오오쿠보 다음으로 한식당이 많은 아카사카는, 신오오쿠보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코리아 타운입니다.
일반인들이 가기에 부담 없는 가게들도 많지만, 여러 기업들과 방송국, 한국 기업의 일본 법인이 위치한 특성상
여러 손님(?)분들을 데려가기 위한 좋은 식당들이 원래부터 발달되어 있었더라 거기에 생겨나게 된 한식당들도 자연스럽게
값싼 가게보다는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그만큼 가게 인테리어들도 잘 되어있는 한식당들이 많이 보입니다.
한국 방송인들도 일본에 오면 한 번씩 찾아간다고 하는데 특히 가수가 자주 찾기로 유명한 한식당에는 사인이 많이 붙어 있어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합니다.
한때는 한글로 된 간판으로 골목이 구성되기도 했을 정도로 밀집도가 높았던 동네였는데,
지금은 가격도 조금 내린 것 같고 밀집도도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3. 우에노 上野
우에노 하면 큰 공원과 그 안의 여러 전시장, 역 근처에 위치한 오래된 시장 거리 아메 요코アメ横가 유명한데요,
사실 이 곳에도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일명 김치 요코쵸キムチ横丁라고 하는 골목인데요, 김치부터 여러 젓갈, 마른 재료등을 파는 가게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기도 했고 면적 자체도 골목 한 군데로 엄청 좁아 타운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하긴 합니다.
좁지만 아주 깊은 골목으로, 아는 사람만 아는, 맛있다고 유명한 삼겹살 집이 우에노에 있죠.
4. 아사쿠사 浅草
관광객이 많은 아사쿠사의 뒷골목에는 많은 술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요, 골목골목 술집과 함께 여러 한식당이 있습니다.
신오오쿠보에 견줄 것은 아니지만 각종 한국 음식의 재료들, 의상들을 구할 수 있어 숨겨진 코리안 타운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일본에서 산 지는 오래되었지만 코리아 타운을 즐겨 가지 않았던 터라 정보가 많이 없었거든요,
찾아보다 보니, 이 외에도 엄청 많은 동네들에서 코리아 타운의 소문을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예전에 일본인 친구가 데려가 준 우에노의 삼겹살 집, 아카사카의 어떤 한식집에 붙어있던 엄청난 양의 유명인사 사인들 등
기억 속의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참.. 맛있었는데.. ;)..
그럼 전 또 재미난 이야기 들고 찾아올게요.
오늘도 따뜻한 밤 보내세요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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