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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드라마이야기

[일본 드라마] 술이 한 잔 생각나는 날, 곁들여 보기 좋은 일본 드라마 네 가지

술이 생각나는 날 곁들여 보면 좋을,
혹은 술 생각이 없어도 보다 보면 맥주가 한 잔 하고 싶어 지는 일본 드라마 네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1. 昼のセント酒 낮의 목욕탕과 술

 

https://www.tv-tokyo.co.jp/sentozake/

 

낮과, 목욕탕과, 맥주.
이 단어들만 들어도 두근두근 하지 않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여름, 낮술이 생각날 때 꺼내보는 드라마 1순위입니다.

매 회 30분이 안 되는 짧은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이 드라마의 줄거리 라인은 간단합니다.
어느 광고 회사에 다니는 영업사원이 낮에 영업을 나가는데,
신기하게도 매번 가는 동네마다 근처에 '명물' 목욕탕이 있습니다.
'그래, 목욕탕에서 땀만 씻고 가자.' 고 들어가지만,
결국 목욕 후 수분 충전을 위해(?) 맥주를 한 잔 하게 되고,
어디서 뭐하냐는 상사의 전화에 후다닥 회사로 돌아간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일본의 크고 작은 동네 목욕탕에서 땀을 뺀 뒤 이어서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 잔.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동네 명물 혹은 목욕탕 명물 안주 구경을 하다 보면 절로 캬~~ 소리가 나옵니다.
덕분에 간단한 줄거리 라인임에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곁들여 먹는 안주도 거창한 음식이 아닌, 한 잔 마시기에 딱 좋은 메뉴들로 도전해보기 쉽습니다.

일본의 동네 목욕탕이 가진 소박한 매력과 목욕 후 곁들이는 맥주 한 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2. ワカコ酒 와카코 사케

 

https://www.tv-tokyo.co.jp/broad_tvtokyo/program/detail/201504/23435_201504022705.html

 

26세 회사원 와카코의 퇴근 후 즐거움인 '혼자서' 마시는 술 한잔과 그에 어울리는 안주 찾기가 주제인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 유명한 '고독한 미식가'팀이 또 한 번 힘을 합쳐 제작한 드라마로,
전개나 스토리 라인(큰 사건 사고 없이 음식이 주된 주제라는 점 등)에 있어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차이점은,
술을 마시지 못했던 고독한 미식가 '고로'와 달리 그녀는 술을 굉장히 잘 마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음식도 한 끼 식사 메뉴라고 하기보단 술과 어울리는 안주 중심입니다.
한 잔 한 잔, 그 날의 기분에 따라 바뀌는 와카코의 메뉴를 보다 보면,
어느새 '내일은 맥주와 00 안주를 먹어야겠군' 하고 계획을 짜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동명의 만화가 원작인 이 드라마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 5, 스페셜 드라마까지 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나에게 건배'라는 작품이 나왔어요)

이제는 일본의 이자카야 메뉴가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서 다 비슷비슷하다, 하는 분들,
이 드라마 속에서는 색다른 메뉴를 찾을 수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3. 居酒屋ふじ 이자카야 후지

 

https://www.tv-tokyo.co.jp/izakaya_fuji/

 

앞서 소개드린 두 드라마가 음식 혹은 안주를 중심으로 스토리 상으로는 큰 사건 사고 없이 전개되었다면
이 드라마는 음식과 함께 사람 사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드라마입니다.

큰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한 주인공 나가야먀는 우연한 기회에 작은 이자카야 후지를 방문하게 되는데
들어가자마자, 벽을 가득 메운 유명인들의 사인에 한번 놀라고,
일본의 톱급 배우 오오모리가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랍니다.
알고 보니 이 곳은 많은 배우들이 찾아와서 술을 마시고 가는,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이자카야였던 겁니다.
나가야마는 이곳에서 오오모리를 포함한 많은 배우들과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러면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워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매 회 실제 배우들이 본인의 역을 맡아 게스트로 나오는 점,
그로 인해 전개되어 나가는 스토리도 물론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러한 이야기의 배경에 '이자카야 후지'라는 낡은 술집이 배경이란 점입니다.
술 한잔 혹은 안주 한 점을 서로에게 권하며 많은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방식은
흡사 '심야 식당'과도 비슷합니다.

음식 혹은 안주와 술도 좋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도 함께 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이자카야는 실제로 나카메구로에 존재하는 곳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요)

 


4. 深夜食堂 심야식당

 

http://www.meshiya.tv/series/shinya01

 

너무나도 유명한, 술과 음식과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드라마 '심야 식당'입니다.

저녁 열 두시부터 아침 일곱 시까지 문을 여는 작은 밥 집, 식당 혹은 이자카야.
이름 없이 문을 열었지만 단골손님들끼리는 '심야 식당'으로 통하는 곳.
가게 벽에 적혀있는 메뉴는 한 가지뿐이지만 웬만한 메뉴는 말만 하면 다 만들어주는 마스터가 있는,
언제 찾아가도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따뜻하고 다정한 식당입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매 회 주제가 되는 음식을 찾는 사람이 나오고 곧 그 사람의 사연이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이야기의 마지막엔 주제가 된 음식을 만드는 방법 혹은 한층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전해줍니다.

요리를 잘하는 마스터는 말도 잘 들어주고 때론 해결책도 제시해줍니다.
단골손님들은 처음 오는 손님에게도 텃세 없이 편하게 다가가고,
어떨 땐 손님들끼리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바쁘디 바쁜 현대 사회를 보내는 사람들의 작은 안식처와도 같은 드라마입니다.

 

 


가벼운 술 한 잔과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사실 잘 없는데요,
오늘 소개드린 네 가지 드라마는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위스키에도 맥주에도 잘 어울리니 본 적 없는 분들 계시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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