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수사를 위한 경시청 조직 개편의 한 방편으로 형사부에 기동 수사대가 추가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추가된 기동 수사대의 이름은 (임시) 제4 기동 수사대.
추가 배정된 멤버 중 엘리트 였다는 시마, 다리가 빠르다는 이부키 두 명은 수사를 함께 해 나가야 하는 페어가 되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은 아직 별로 없습니다.
배정된 날부터 사건이 일어나고 시마와 이부키는 출동을 나가고, 거기서부터 두 명의 특징이 보입니다.
시마는 가능한 규칙에 맞게/냉철한 판단을 우선으로 하는 반면
이부키는 오감을 이용한 야생적인 수사를 해 나갑니다.
처음엔 그런 이부키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시마는 사건들을 경험해 나가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이부키는 이상한 소문을 듣게 됩니다.
'기동 수사대에 들어온 시마, 동료를 죽였다면서?'
시마에게 숨겨진 과거는 무엇일까요?
이부키는, 시마에게 숨겨진 과거를 알아낼 수 있을까요?
그 후로도 둘은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사실 재밌는 캐릭터 두 명이 페어가 되어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형사물은 다른 드라마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이 드라마는 여느 일본의 형사물과 조금 다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먼저 이들이 형사부에 소속된 '초동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라는 점에서 보통의 형사물과 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초동 수사답게 가능한 빠르게 움직여 서로 연계해 큰 테두리를 잡아주고 빠지는데,
이 초동 수사에서 대충 견적이 나오고, 허튼 수사가 되지 않도록 시마와 이부키는 계속 움직이며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일본 드라마가 항상 하는 실수 중 하나인,
연기 못하는 아이돌을 주연급 캐릭터에 배치하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중심이 되는 배우들을 연기하는 건 호시노 겐과 아야노 고, 아소 쿠미코, 스다 마사키 등으로
일본에서 내로라하는 실력파가 모여있어 마지막까지 몰입도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호시노 겐이 이제껏 맡은 역 중 제일 멋진 역을 연기해서 초반엔 적응을 못 했습니다.. 마는 보다 보니 잘 어울리더라고요)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점은, 드라마에서 다루는 에피소드에 현 사회의 문제점들이 조금씩 가미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일본의 다른 형사물 드라마들에서는 사건 사고를 다룰 때 보통 인정에 집중을 해서 보여줍니다.
그래서 필요 이상의 감동 신을 봐야 한다거나, 필요 이상으로 사건 사고를 미화하려는 부분을 눈감고 넘어가야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은 현대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사회 현상입니다.
시마와 이부키를 중심으로 해결을 해 나가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스토리가 짜여 있습니다.
물론, 매 회마다 사건 사고가 해결되는 포맷, 해결과 함께 명언을 남기는 감동 씬은 변함없이 존재하지만
(다른 드라마와 비교하면) 긴 대사들과 일부러 꾸민 듯한 억지 감동은 적은 편입니다.
시마와 이부키의 캐릭터가 서로 확실하게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사람으로서 제대로 확립되어있다는 점도 포인트입니다.
이제까지의 드라마에서는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이 비슷 비슷한 개그 양념으로 간간히 웃음을 주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백 프로 안 맞을 것 같은 두 사람의 성격이 초반에 나타나고,
그로 인해 그 외 캐릭터들과 엉켜가며 생기는 잔잔한 개그를 보여줍니다.
이런 경우 초반엔 확실했던 캐릭터가 회를 거듭될수록 비슷해질 수 있는데 이 드라마에선 그러지 않습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 보는 내내 공감과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비슷한 일본 형사물에 질리신 분들이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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