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정말 많은 기념품들이 있습니다.
관광지에는 온갖 과자며 열쇠고리, 특산품 옷을 입은 키티 등이 종류별로 놓여있고,
관광지가 아니어도 마을 이름 등이 붙은 작고 귀여운 기념품을 참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일본 특유의 오미야게 풍습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미야게라는 단어가 생긴 유래로는
사람에게 전하는 물건을 잘 보고 고르던 것을 뜻하던 미아게見上げ라는 단어에
그 땅에서 나는 물건을 뜻하는 한자 土産가 붙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土産은 땅을 뜻하는 土 탄생을 뜻하는 産 두 글자가 쓰여 원래는 토산, 도산 등으로 읽었는데
무로마치 시대에 미아게라는 단어의 한자로 통합되어 쓰이기 시작하면서 '오お'가 붙어
오미야게라는 단어가 생겼습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오미야게 문화는 평소 고마웠던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풍습을 말합니다.
원래는 특산품을 주고 받던 문화였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그 풍습이 조금 더 넓고 가볍게 보편화되어서,
비싸거나 거기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이 아니더라도 많이들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이 오미야게 문화를 현실적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회사, 직장입니다.
보통 휴가나 출장을 갔다 오면서 오미야게를 가져옵니다.
이런 경우 품목은 과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특히 금방 먹을 수 있는 사이즈의 개별 포장된 과자가 많이 들어간 것을 하나 사오면
부서 사람들끼리 나눠먹는 스타일이 보편적입니다.
고마움을 표현하기는 하지만 어딘가 의리적인, 암묵적 룰에 의한 패턴화로 보이기도 합니다.
내가 받으면 또 줘야하기 때문에 이런 문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암묵적인 룰처럼 되어 있을뿐, 하지 않아도 눈치를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직장 외에서 행해지는 것은,
특별하지 않아도 가까운 사람에게 전하는 일상 속 작은 선물입니다.
어디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 사 온 오미야게, 어딘가 여행을 갔다가 사 온 오미야게 등등
엄청난 특산품이 아니어도, 굳이 무언가 신세를 지지 않았어도, 생일이 아니어도,
어떠한 기념으로 전해주는 선물에 오미야게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받기도 합니다.
일상 속 선물이기 때문에 품목은 집 앞 카페에서 파는 것 부터 해외여행에서 사온 것 까지 무궁무진합니다.
오미야게 풍습은,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고 둘러 둘러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하는 일본다운 풍습인 것 같습니다.
낯 간지러운 단어를 잘 쓰지 않으니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때 쓸 수 있는 단어도 한정적이고,
표정 등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는 것을 피하다보니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래서 그 마음을 형태가 있는 것으로 보상하려던 것이 풍습으로 굳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이러한 선물 풍습이 보편화된 것도 그러한 문화를 배경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
저를 비롯한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별로 큰 일도 아닌데 매번 뭘 주니 오히려 미안하게 느낄 때도 많은데요,
어디까지나 마음의 표현 방식일 뿐,
받았다고 해서 꼭 그만큼 되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인기 오미야게를 랭킹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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