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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이야기/일본 일상, 팁, 간단 랭킹

[일본 입국] 코로나/오미크론 시국의 2021년 1월,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국 후기

 

*리얼했던 그 날의 기억을 잊기 전에 기록해둡니다.
혹시나 일본 입국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에 어디까지나 2021년 1월 첫 주의 상황이라는 것은 꼭 염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입국 시 저의 상황:
일본에서 취업 비자로 일을 하던 중에 출장으로 한국을 간 경우였습니다.
약 4개월 정도를 지낸 후 일본으로 돌아왔고, 출국 시 주의했던 것은
재입국 카드에 '재입국 할 것'에 체크한 것, 비자가 남아있는 기간 안에 귀국한 것 이 두 가지 정도 입니다.

 

일본으로 들어올 때 준비가 필요한 서류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1. PCR 검사 음성 결과지 !필수!
- 검사를 72시간 전에 받아야합니다. 결과가 72시간 전이면 안됩니다.
일본이 요구하는 항목이 모두 영어로 적혀져 있다면 양식 자체는 굳이 일본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어떤 검사 방법이 유효한지, 어떤 항목이 기입되어있어야 하는지를 꼭 알아보시고 검사를 받으시는 기관이나 병원에도 사전에 문의하시는 게 좋습니다.


2. 예방 접종 증명서 / 필요시?
- 저는 코로나 백신을 1,2차 모두 한국에서 맞았기에 앞으로도 필요할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했습니다.
아래 3번을 신청할 경우에는 필수라고 합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급하면 바로 PDF로 받을 수 있습니다. 


3. 격리 감면을 위한 서류 / 필요시.
- 일본이 인정하는 백신 1,2차를 맞고 일본 회사에서 출장을 간 경우 신청할 수 있는 서류가 있습니다.
정당한 이유가 있으니 격리를 줄여달라고 회사가 요청을 하는 건데,
다만 서류 종류가 많고 당사자가 입국 시 입국 심사에서 그 서류가 확인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행정처리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국 전에 일본에서 서류를 각 담당기관에 제출되어야 하고,
저의 경우 격리 중 재택이 가능했기 때문에 이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출국 전:

출국 하루 전, 인천공항의 코로나 검사 센터에서 검사했습니다.
비용은 약 13만원이었고 약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서 갔습니다. 당일 접수도 가능한 것 같았습니다.
장소가 몇 군데 있어서 크게 혼잡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사장 앞에는 당일 접수/예약자/결과 로 기다리는 줄이 나뉘어져 있고 안내해주시는 분이 사람이 오면 그때 그때 빠르게 대응해주십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한 후 비닐장갑을 끼고, 접수를 합니다.
어느 나라로 언제 출국하는지, 00검사 맞는지 확인 후 수납을 하고,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뒤쪽에 PC가 몇 대 있고 담당자분과 함께 내용을 확인하는 분들도 있었던 걸로 보아 00검사가 맞는지 애매할 경우 그 자리에서 검색도 가능해보였습니다.

검사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나오는 길에 비닐장갑을 버린 후 숙소/자택 혹은 공항 지하 1층에 마련된 장소에서 대기하면 됩니다.
결과가 나오면 문자로 연락이 옵니다.
결과를 인쇄한 것이 필요할 경우 다시 검사한 곳으로 가서 결과 확인이라 그러면 안내해줍니다.
PDF로도 괜찮거나 자택이나 숙소에서 인쇄가 가능하면 다시 안가도 됩니다.


출국: 
예방접종증명서와 PCR 음성 결과지를 각각 PDF와 인쇄한 것을 준비해 공항으로 갔습니다.
비행기 티켓 발권할 때, PCR 음성 결과지를 확인합니다. 이게 없으면 발권이 안된다고 합니다.
두 가지 서류 모두 금방 꺼낼 수 있도록 들고 타라고도 말씀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일본에서 입국 후 필요한 어플과 사전 검사?를 위한 큐알 코드가 적힌 종이를 줍니다.
이 큐알 코드에 적힌 어플과 사전 검사는 꼭 비행기 타기전에 하세요.


출국 심사때는 딱히 설명도 확인하는 것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타면, 언제나 필요한 세관 서류와 함께 '계약서'와 '건강 상태 확인'을 하는 서류 두 가지를 나눠줍니다.
이 두가지는 비행기 안에서 꼭 작성하셔야 합니다. 내리고 나서 바로 필요한 서류입니다. 
영어/일어 버전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계약서'는 입국 후 격리를 지켜야한다는 것, 지키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적혀져 있고 동의하는 사인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입국 후 거주하는 곳 주소와 긴급 연락처, 이동 수단 등을 기입합니다. 후에 제출을 하기 때문에 내용은 꼭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정해진 룰대로 하지 않으면 너의 비자를 뺐고 이름을 공개하겠다, 과거 몇 명이 이렇게 되었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건강 상태 확인'은 간단하게 몸 상태가 어떤지 기입합니다. 

입국:
작년 말부터 오미크론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일본에서는 한국에서의 입국자는 지정 시설에서의 격리 6일이 의무화되어있습니다.
일단 공항에 도착하면, 직원이 어디론가 안내를 합니다. 입국을 위한 코로나 검사 전 30분 대기 장소인데,
따라가면, 번호가 붙은 의자가 줄줄이 있고 한 명씩 앉습니다. 이때 절대 물이나 뭘 먹지 말라고 합니다. 화장실은 갈 수 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또 무슨 서류를 주고 작성하라고 합니다.
그러다 시간이 되면, 20명씩 이동을 시킵니다. 코로나 검사를 하러 가는데 서류 확인을 몇 번을 합니다.
주는대로 가지고 있다가 보여달라그러면 그대로 보여주고 물어보는 거 대답하고 기다리고, 그러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기다렸다가 하다보면, 어느새 여권에 숫자가 적힌 스티커가 붙고,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한국처럼 면봉같은 걸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깔대기를 통해 얇고 긴 플라스틱 통에 본인이 본인의 침을 어느정도 모아서 제출하는 식입니다.

코로나 검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동안, 격리 기간 동안 이용하는 어플의 설명, 이메일 확인 등을 합니다.
여기서도 하라는 대로 하면 되는데 여기 갔다가 저기 갔다가 기다렸다가 합니다.
거의 마지막 확인 단계에서는 시설 지정을 위한 금연/흡연, 일본어가 가능한지 등을 묻고 시설 격리 후 이동 방법을 물어봅니다. 시설 격리 후 전철이나 보통 택시를 이용한 이동이 불가하기 때문인데요, 많은 경우 지인이 데리러 오는 방식을 택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변 상황 상 느낀 것은 당사자가 렌트를 하는 것은 어려워보였고 비용은 좀 있지만 사용 가능한 콜택시는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 지인이 데리러 와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자차 이동이 아닐 경우 렌트카 예약 등을 확인합니다.
시설 나오는 전날 예약할거라 그랬더니 예약 확인이 안되면 밖으로 못 나간다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당장 지인에게 연락해 예약을 완료했는데 연락을 바로 받아준 친구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확인 단계에서는 다들 각자의 폰을 붙잡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확인까지 끝나면 이제는 무작정 대기입니다.
여권에 붙은 스티커를 보면 바코드와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 숫자로 결과 확인을 부릅니다.
이 타이밍에 한번 더 일본어가 가능한 지 확인을 합니다. 코로나 검사와 함께 숙소 배정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까지의 단계 중 어딘가에서, 호텔 배정 시 필요한 서류라며 기입이 필요한 서류를 주는데 이 타이밍에 작성하시면 됩니다.

결과가 나오면 빨간 종이를 주고, 이 종이를 들고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원래 입국 심사가 제일 떨려야하는데.. 이미 이전 과정에서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의 그 긴장감 없는 입국 심사.. 신선했습니다.
입국 심사 받고 나오면 짐은 이미 벨트에서 다 나와서 줄 서 있습니다.
자기 짐을 가지고, 출구 앞 검사하는 곳에서 세관 서류를 전달하고, 간단한 질문에 답하고 나갑니다.
나간 후에는 직원이 코로나 검사 때 그 번호로 사람들을 모아둡니다. 이때 모아지는 사람들이 같은 숙소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숙소 배정:

입국 심사가 끝나면 같은 호텔에 배정된 사람을 묶어 같은 버스에 태웁니다. 저는 숙소에서 약 한 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비지니스 호텔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면, 한 명씩 서류를 확인합니다. 공항에서 준 서류가 그대로 또 필요하기 때문에, 받은 대로 가지고 계시다가 받은 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앞서 작성이 필요하다고 했던 서류도 여기서 제출합니다. 미작성일 경우 여기서 작성도 가능합니다. 그리 복잡한 항목은 아닙니다.
방을 배정을 받을 때 여러 룰을 알려 줍니다. 호텔마다 다르다는 것 같았는데
하루 세 끼 호텔에서 지급(도시락과 물), 시설 격리 3일차, 6일차에 코로나 검사, 매일 아침 체온 측정 결과를 지정된 폼을 통해 전송
이 세 가지는 공통적인 것 같았습니다.


 

느낀 점/주의 사항:

나리타 공항에 도착 후 하는 코로나 검사부터는 보통, 같은 비행기 탑승객이 나뉘어서 순차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각자 검사하는 타이밍이 달라도 마지막 대기 장소에서는 다 만나게 되어 있는데 저의 경우 저보다 늦게 코로나 검사를 한 승객 팀?이 한참 먼저 공항을 나갔습니다.
제가 속한 팀은 그날 공항에서 거의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는데, 아직도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비행기 내린 후 숙소로 가는 버스 탑승까지 약 7시간이 걸렸는데, 유의하실 것은 대기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공항에서는 먹을 거 마실 거? 안 준다는 겁니다.
코로나 검사만 끝나면 가방에서 뭘 꺼내 먹든 자판기에서 뭘 사서 마시든 제재를 하지는 않는데, 사실상 마지막 대기 장소에 갈 때 까지 워낙 정신이 없기 때문에 자판기가 있더라도(있었는지 확실치도 않습니다만) 뽑으러 갈 정신이 없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의 경우 비행기에서 받은 작은 생수를 들고 있었던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마지막 대기 장소에서 제일 오래 기다려야하는데 이때에는 아직 짐(수화물)을 받지 못한다는 겁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먹어야 하는 약이나 그를 위해 간단히 먹을 것들이 필요하다, 할 경우 비행기에 들고 타는 짐에 있어야 합니다. 
제가 터무니없이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일 수 있으나 또 이런 경우가 없다는 보장도 없으니.. 유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숙소 배정도 날에 따라 다른 것 같았습니다.
제가 입국한 날은, 다른 지방으로 가는 팀은 없었다=모두 도쿄 안의 어딘가 숙소로 배정되었다,고 하던데 때에 따라서는 지방에 위치한 숙소로 가는 팀도 있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설 격리 중에 지인이 무언가 전해주러 오거나 배달 음식 혹은 소포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는 하는데, 제가 있는 곳만 그런건지 공통인지는 모르겠지만 물건이 도착 하면 내용을 확인 후 다음 날 전달해준다고 하네요. (사실상 배달 음식 못 먹는 것 아닌지..?)
이상한.. 룰인데 아직 해보지 않아서 진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술은 배달이어도 지인이 와서 줘도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시설 격리가 끝나면 호텔에서 해산이 아니라 또 한번 다 같이 나리타로 가서 해산이라고 하네요.
저의 경우 아직 시설에서 격리 중이라, 시설을 나갈 때/자택 격리의 내용은 또 다시 업로드하겠습니다.

한 줄 정리:
혹시라도 입국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나리타 공항 도착 후 숙소에 도착할 때 까지의 여정에 있어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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