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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이야기/일본어 이야기

[일본 문화 갸루 모지ギャル文字]제2탄, 손글씨로서의 '갸루 모지ギャル文字'탄생

앞선 글에서 '마루 모지丸文字'의 유행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마루 모지의 유행이 조금씩 저물어 갈 즈음, 새로운 글씨체가 점점 눈에 띄게 보이게 됩니다.
바로 '長体ヘタウマ'글씨체 입니다.

직역하자면, '길쭉서툰매력체'라는 의미인데요,
말 그대로 길쭉하면서 일부러 삐뚤게 쓴 것 같은 형태의 글씨체입니다.


귀엽게 어필하고 싶은 마음을 잘 나타내주었던 동글 동글 귀여운 마루 모지의
귀여움은 그대로, 거기다 자연스러움 한 스푼 더하고 어른 스러움도 한 스푼 더했더니 탄생한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포인트는, 글씨 자체를 길쭉하게 적고 직선을 강조하며 。기호를 조금 크게 적는 것입니다.

또 한편으론 'タギング文字태깅(tagging)문자'도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태깅 문자는 한국에서 말하는 그래피티 스타일 문자입니다.
 

Street soul체

 

이 글씨체들이 주가 되면서 '마루 모지'는 점점 사라져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마루 모지가 사라지고
이 글씨체들이 나왔다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중심 세대의 의식 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다른 글씨체들이 변화되며 파생되어 나왔다, 가 더 올바른 설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마루 모지의 인기는 막을 내렸지만, 끝나지 않았다. 고 앞선 글에서도 표현했던 것인데요,

이 새로운 글씨체들은 2000년대가 되면서 마루 모지+길쭉서툰매력체 로서 새로운 스타일을 탄생시켜 나가며
그 입지를 또다시 굳건히 다져나갑니다.
그리고 현대에 들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갸루 모지ギャル文字'입니다.
일본 문화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아실 '갸루'문화에 이 글씨체는 이렇게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요즘도 자주 보이는 갸루 모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카라스마루체
미유키체
유나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들이 보이시나요?
마루 모지의 장점과 길쭉서툰매력체의 장점을 잘 섞은 듯한 형태가 포인트 입니다.
여전히 귀여움은 장착이 되어 있구요.


90년대, 마루 모지의 인기가 워낙 어마어마했던 터라 사람들은 2000년대에도 마루 모지가 쓰일 것이라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한때는 500만명의 사람들이 마루 모지를 썼었다고도 하니, 정말 어마 어마했던 인기를 상상할 수 있는데요,
사실 마루 모지를 유행시키고, 조금씩 형태를 변형해가면서 또 유행시키고, 하나의 스타일로 장착시킨 장본인이 바로 '갸루'입니다.

마루 모지가 많은 형태를 거치고 거쳐 '갸루 모지'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화해 나가며 마루 모지를 썼던 500만의 사람들 중 반 이상이 평범한 글씨체로 돌아갈 때,
이 글씨체를 꾸준히 쓰고 있는 층은 변하지 않았으니 그것이 바로 '갸루'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마루 모지, ~모지, ~~모지 등등, 여러 스타일을 돌고 돌아, 수많은 애칭과 단어들을 거치고 거쳐,
갸루에서 시작되어 갸루에게 돌아간 것으로도 보입니다.


이 글씨체 문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갸루 모지로서 디지털에서도 활약을 하게 됩니다.
디지털에서는 어떻게 활약하게 되었을까요?

 

제3탄에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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