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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이야기/일본어 이야기

[일본 문화 갸루 모지ギャル文字]제3탄, '얼굴 문자顔文字'와 '이모지絵文字'시대의 시작

마루 모지에서 갸루 모지로 손글씨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갸루.

그들은 도래한 디지털 세대에서도 크게 한 획을 긋습니다.
그것이 바로, 디지털 갸루 모지와 얼굴 문자, 이모지 문화입니다.

디지털 갸루 모지가 무엇인가 하면, 바로 폰 문자 스타일입니다.

 

디지털 갸루 모지.jpg

 

해석하면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jpg

 

같은 일본인 중에서도 읽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창의적인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 피쳐폰의 텍스트만으로는 개성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쓰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손글씨 갸루 모지와 비슷한 점들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싸2월드나 버Di버디 등에서 한자와 기호를 섞어서 쓰는 문화가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얼핏 보면 비슷하죠?)

문자뿐만 아니라, 많은 얼굴 기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창의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스마트 폰이 보급되기 전, 피쳐폰의 문자 메시지 문화를 새로 쓴 갸루인데요,
사실상 이렇게 문자를 쓰기에 어려운 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암호와 같이, 여기엔 이 문자가 와야 하고, 등등 암묵적인 룰이 있어서 외우는 것도, 하나하나 찾아서 누르는 것도 슬슬 힘들어서 질려가던 그때, 디지털 문화의 새 문이 열립니다.

바로, 칼라 이모지絵文字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모지라고 읽는데, 일본어 발음으로는 에모지라고 읽습니다. 그림으로 된 문자라는 뜻입니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것이 NTT 도코모 사에서 사용하던 이모지입니다.

NTT 도코모 이모지들.jpg

 

픽셀로 많은 것들을 심플하지만 알기 쉽게 표현하고 있네요.
눈사람, 고양이, 펭귄에 병아리도 있네요. 얼굴 표정도 정말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금 봐도 귀엽지 않나요..? (귀여운 것들이 많으니 자세히 봐주세요 소근소근)

이 귀여운 이모지를, 새로운 문화를 개척해나가는 갸루가 그냥 넘길 리가 없습니다.
복잡한 갸루 모지 시대가 이모지 활용 전성시대로 이어집니다.

 

 

 

(↑조금 평범한(?) 갸루 이모지의 예를 들어보았는데요, 아마 그 시절 일본 영화를 보시면 좀 더 리얼한 좋은 예들이 보일 것 같습니다.)

이모지 활용이 막 보급되던 시절에는, 이렇게 쓰는 문자 메시지와 메일도 갸루 모지라고 해서 조금 나쁘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점차 보편화되어가기 시작했고, 일상적으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나쁜 이미지는 사라져 갑니다.
사실, 과하지만 않으면 감정 전달에 이모지만큼 좋은 것도 없거든요.
게다가 갸루의 사용법은 이모지를 만들어 낸 사람조차 흡족할 것 같은활용도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편화되기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아날로그 손글씨부터 시작되어 디지털로 연결된 '갸루 모지'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 어떠셨나요?

갸루 모지 한 단어에 품어진 문화가 워낙 많다 보니,
일본인에게 갸루 모지를 뭐라고 생각하냐 물으면 손글씨를 떠올리는 사람, 암호 같은 문자 메시지를 기억하는 사람 등등, 
보고 듣고 경험한 세대에 따라 떠올리는 문화가 다르다고 합니다.

'갸루'의 현실적 정의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고 문화 발전에 있어서 갸루가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 트0터, 라0 등이 일반화된 지금은 갸루 모지에서 또다시 새로운 역사의 가지가 뻗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갸루고 ギャル語'인데요,이 부분은 또 한 번 시리즈로 들고 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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