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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노래이야기

[일본 가요] never young beach 의 あまり行かない喫茶店で (네버 영 비치의 잘 가지 않는 찻집에서)

어딘가 고전적이면서도 센스 넘치는 리듬의 곡을 선보이는 밴드,
네버 영 비치의 '잘 가지 않는 찻집에서'를 소개해보겠습니다.

 

https://otokake.com/matome/nFpCRc

 

가수: never young beach 네버 영 비치
제목: あまり行かない喫茶店で 잘 가지 않는 찻집에서
*이하 한국어 가사는 제가 의역한 것입니다.

飲めない珈琲 飲み干して僕は          잘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 원샷했다고
大人になった 気分でいるんだ            어른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
お店を出れば 雨が上がって                가게를 나서니 비가 그친 상쾌한 거리에
路面電車が 走り出す                          노면 전차가 달리고 있어

あなたと二人 街を出ようか                너와 나 둘이서 이 마을을 떠날까?

小さな家を買って                              작은 집을 하나 사서
部屋にはピンクの ペンキを塗って      방에는 핑크색 페인트를 바르고
庭には犬を 走らせよう                       정원에는 강아지를 뛰어놀게 하자

あなたのように なりたいなんて          너처럼 되고 싶다고 
思ってみたが 僕は違うな                    생각도 해봤는데 그건 좀 어렵더라
お店を出れば 雨が上がって                 가게를 나서니 비가 그친 거리는 상쾌하고
商店街が いい匂い                              상점가는 뭔가 좋은 냄새가 나
 
あなたと二人 川沿いを歩いて             너와 단 둘이 강가를 걷고 싶다
小さな家を買って                               작은 집을 하나 사서
部屋にはピンクの ペンキを塗って       방에는 핑크색 페인트를 바르고
庭には犬を 走らせよう                        정원에는 강아지를 뛰어놀게 하자

濡れてしまった 自転車に乗れば         비에 젖어버린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어
今にも切れそうな チェーンが回り       지금이라도 끊어질 것 같은 체인이 돌아가고
夕暮れ時の 冷たい風が                        해 질 녘의 시원한 바람은
調子はどう?と 問いかける                   잘 지내냐고 물어오는 것 같아

あなたと二人 川沿いを歩いて              너와 둘이서 강가를 걸으며
小さな家を買って                                작은 집을 사서
何てことのない 絵を飾って                 아무런 그림을 장식하고
何てことのない レコードをかけて        아무런 레코드를 틀어도 좋을 거야
部屋にはピンクの ペンキを塗って        방에는 핑크색 페인트를 바르고
庭には犬を 走らせよう                         정원에는 강아지를 뛰어놀게 하자

 

 

일본 친구들은 보통 줄여서 네바양(ネバヤン)이라고 부르는 이 밴드의 노래는 항상 밝고 경쾌합니다.
어딘가 7080 시대의 리듬도 느껴지는데 신선하고, 가사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모습을,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감성 제이팝의 두목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의 곡들이 그렇듯,
이들의 곡 역시 들을 때마다 하나같이 일상 속에 녹아있는 기분 좋은 느낌들을 연상시킵니다.
예를 들면 청량한 가을 하늘 혹은 비가 그친 후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봄 향기 가득한 봄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초원...

오늘 소개드리는 '잘 가지 않는 찻집에서'의 노래는 들으면서 저는 이런 상상이 들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의 어느 비 내리는 오후,
주인공은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커피를 자기도 잘 마셔보고 싶어서,
잘 가지 않는 찻집-골목의 오래된 다방과 같은 곳-에 가서 커피를 시킵니다.
친절한 마스터에게 초보자용으로 추천받은 커피를 마셔 봤지만, 맛있는지는 영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기왕 시킨 거 멋있어 보이고 싶어 원샷하고는 생각합니다.
그 아이처럼 되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나는 그 아이처럼은 안 되겠구나.
어딘가 아쉬운 마음을 안고 찻집을 나섭니다. 
해 질 녘이 되어 어스름이 어두워지는 하늘, 어느새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맑아지고 있습니다.
거리에 남아있는 비 냄새와 어우러져 상점가는 낡았지만 익숙한, 왠지 좋은 냄새가 납니다.
젖어버린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바람은 시원하고, 
페달을 밟으며 기분이 좋아지니 또 사랑하는 그 아이 생각이 납니다.
그 아이를 보러 가야겠다, 신이 나서 자전거를 굴리는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그 아이와 함께 어디론가 떠나 같이 살고 싶다고.
핑크색 페인트로 방을 꾸미고 강아지를 키우고,
서로가 좋다 생각하는 그림을 걸고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쉬는 날엔 강가를 걷고 비 개인 거리를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무엇보다 이 노래의 특징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직설적인 가사로 사랑을 표현한 것이 아닌,
그들만의 감성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서술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이긴 하지만,
여러분도 한번 들어보시면 비슷한 장면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니 비슷하지 않아도 좋고 상상 안 하셔도 좋으니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진짜 멜로디가 좋거든요!)

원곡 링크를 아래 붙여 두겠습니다.
들어본 적 없으신 분들 계시면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youtu.be/62R6acSJZ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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