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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영화이야기

[일본 영화] 당신은 분명 두 번 보게 될 것이다! '이니시에이션 러브(イニシエーションラブ)'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94332#1082850

 

Side-A
80년대 후반, 시즈오카.
한 번도 여성을 만난 적 없던 스즈키는 우연히 나간 미팅에서 마유를 만납니다.
모두의 눈을 끄는 귀여운 외모와 자상한 성격의 마유는 단연 미팅에서 인기입니다.
스즈키 역시 한눈에 반하지만 자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마유는 어쩐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고, 조금씩 가까워지던 둘은 곧 사귀게 됩니다.
잘 보이고 싶던 스즈키는 머리 스타일도 패션도 바꿔가며 좀 더 멋있게 보이려 노력합니다.

Side-B
엄청나게 살을 뺀 스즈키는 샐러리맨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로 파견 근무를 발령받으면서 거리가 멀어진 둘은 매주 주말 스즈키가 시즈오카에 오는 방식으로 장거리 연애를 이어 나갑니다.
초반에는 문제없어보이던 장거리였는데,
근무지가 바뀌면서 일에 치이고, 마유에게 가느라 주말에도 잘 쉬지 못하던 스즈키는 피로가 쌓여가며 조금씩 지쳐갑니다.
와중에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같은 회사의 이시마루에게 고백을 받고,
비슷한 시기에 마유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전해옵니다.
스즈키는 고민 끝에 아이를 지우자고 제안하고, 마유도 받아들입니다.
이시마루와 점차 연인처럼 발전해가면서 자연스레 마유를 만나러 가는 횟수도 점점 적어지게 되던 어느 날,
스즈키는 마유를 부른다는 것이 이시마루의 이름으로 실수하면서 양다리가 들통나고, 그날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 후 이시마루와 본격적으로 사귀게 된 스즈키는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술김에 마유에게 잘못 전화를 걸고,
여전히 너무나 천역 덕스럽게 자신의 애칭을 부르는 마유의 목소리를 듣고는
그동안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혹시 제대로 헤어지지 못한 건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이시마루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스즈키는 혹시나 마유가 함께 가기로 했던 호텔 식사가 캔슬된 줄 모르고 자신을 기다릴까
걱정이 되기 시작하고, 결국 이시마루를 혼자 두고 시즈오카로 달려갑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94332#1082850

 

영화의 제목,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어른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 겪는 통과 의례라는 뜻입니다.
제목답게 사랑을 시작할 때 누구나가 겪어야 하는 여러 통과 의례를 풋풋하게 보여주는 이 영화는
로맨스적인 부분도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마지막 약 5분 정도의 시간에서 나타나는 반전 포인트가 제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동명 소설 역시 막판 두 줄에서 반전이 일어나고,
그 반전 포인트가 유명해지면서 '두 번 보게 되는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소설이 밀리언셀러가 되면서 영화화가 예상되었을 때,
이 반전 포인트를 어떻게 영상으로 재현해야 효과적일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원작자가 영화적 서술 트릭을 제안했고 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각본을 짠 결과,
소설 속 두 줄의 반전은 영화 속 5분의 반전으로 재해석되었습니다.
원작 소설이 유명해지게 된 소개 문구를 살려 일본판 포스터에는 '당신은 이 영화를 두 번 보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습니다. 

배경이 되는 80년대 감성을 리얼하게 흡수해낸 배우는 마에다 아츠코, 마츠다 쇼타 등의 유명 배우로,
연기는 물론 그 표현력은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그 시절 그때의 음악과 패션, 문화들이 스토리와 한데 섞이면서 많은 볼거리를 선사해주고,
시대를 넘는 로맨스 공감을 얻어낸 영화는 소설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막판의 반전이 그때 당시의 표현으로 굉장하긴 하지만,
그 후로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탓에 지금 보는 분들은 초반의 몇 가지 복선을 보고 눈치를 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눈치를 채고 봐도 재밌는 영화니 궁금하다 생각 드는 분은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https://movie.daum.net/moviedb/photoviewer?id=94332#108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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