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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영화이야기

[일본 영화] 여름밤 보기 좋은 달콤 간질한 스토리, 피스 오브 케이크

 


그래도 어떡해, 느껴버렸는데.
그냥 처음 딱 본 순간, 좋아하고 그런 감정 보다도
아, 이 사람 하고는 어떻게든 되겠다, 하는 그런 거.

 

 

 

 

쉽게 사랑에 빠지고 마는 우메미야 시노.
시노는 쉽게 사람을 믿고 쉽게 마음을 주는 탓에 자신을 좋다고 하는 남성이 생기면 연애를 시작합니다.
누구와 만나도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지우지 못하던 시노는 결국 자신을 인형처럼 여기던 남자 친구와도 헤어지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합니다.

 

 

제일 친한 친구 나나코와 텐짱과 함께 이사 정리를 끝내고 베란다에 앉아 정원을 바라보던 시노는 전 남자 친구의 환영이 나타나 깜짝 놀랍니다.
허공에 소리를 지르다가 문득 옆집의 베란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훤한 인상을 한 남성이 나오고, 그때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늘 밤은 바람이 참 좋지 않냐며 환하게 웃는 남성을 보고 시노는, 뭔지 모를 감정을 느낍니다.
불어오는 바람과 환히 웃는 상대의 얼굴.
이별한 직후라서 그런 거라며 마음을 다잡으려 하지만 그 사람이 잊히지 않습니다.

 

 



텐짱이 하는 렌털 비디오 가게에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간 시노는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옆집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고, 옆집 남자도 시노를 알아보고 반갑게 웃어줍니다. 물론 결과는 합격입니다.
시급이 높은 저녁 타임에 일하기로 한 시노를 위험하니 말리다가 자신이 바래다주면 되겠다고 하는 옆집 남자, 쿄시로.
혹시 또 다른 만남의 가능성이 열린 건가, 그래도 신중히 해야지, 하며 쉬는 날 자신의 집 베란다에 앉아 즐거워하는 시노.
그때 쿄시로의 집 베란다 문이 열리는데, 쿄시로가 아닌 어떤 여성이 나옵니다.
딱 봐도 그냥 친구가 아닌 '나 쿄시로 애인인데, 뭐.' 하는 표정으로 말이죠.
새로 이사한 곳은 1층인데, 베란다 정원이 작은 울타리로만 나누어져 있어서 훤히 보이는 구조입니다.
쿄시로의 정원에는 토마토며 여러 채소며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누가 저렇게 관리를 잘 해주나 궁금했는데, 정답은 바로 여자 친구였던 겁니다.


여자 친구와 반동거 중인 쿄시로의 상황을 알면서도 자꾸 마음이 가는 시노.
그런 시노를 귀엽게 바라보는 쿄시로.

또다시 사랑에 빠져버린 시노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지게 될까요?

 

 

 

다작으로 유명한 두 배우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타베 미카코와 아야노 고.
둘의 정말 정말 귀엽고 귀여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두 배우의 편안한 합을 보다 보면 왜 이제야 두 배우가 만난 건가 싶기도 하고,
각 역할에 짜 맞춘 듯한 연기는 실제로 주변에 저런 친구들이 있지, 떠오르게 해 줄 정도입니다.
아니, 보다 보면 꼭 나의 친구들 이야기 같습니다.
조연으로 나오는 역할들도 영화의 감초 캐릭터 역할을 너무나 잘해줘서 중간중간 코믹하게 이야기는 무난하게 흘러갑니다.
(일본 영화 좀 보셨다, 하는 분이 보시면 이 배우가 조연으로 나온다고?? 하는 배우도 있습니다.)

 



정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큰 사건도 무서운 장면도 징그러운 포인트도 없이 흘러가는 영화이므로 보는 내내 스트레스 없이 볼 수 있습니다.
러브 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꽁냥 꽁냥 남녀가 연애를 하고 돌아가고 싸우고 화해하고 토라지고 하는 내용인데,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달콤 간질 할 수도 있고, 보는 분들에 따라서는 그냥 그런 러브 스토리구나, 하며 식상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만큼,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친근한 만큼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사랑을 할 때 사람은 왜 자꾸 이것저것 따지려고 하는지.
마음 가는 대로가 아닌 머리가 하는 계산에 자꾸 망설이게 되는지.
왜 누군가를 좋아하면 바보가 되는지.
그런 정말 당연한데 잊게 되는 부분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 언젠가 타베 미카코와 같은 마음을 가졌던 기억, 그 언젠가 아야노 고처럼 행동했던 기억...
보는 사람들의 기억 속 경험 속 어떤 닮은 부분들을 문득문득 떠올리게 하는 그런 영화입니다.

스토리나 전개도 그렇고, 두 배우가 가진 에너지가 여름과 잘 맞아서 기왕 보실 거라면 여름이 가기 전에 베란다 문을 열어두고 여름의 밤바람을 맞아가며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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