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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영화이야기

[일본 영화] 무엇을 누가 다르다 욕할 수 있을까, 정욕正欲

 

요코하마에서 생활하는 검사 테라이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들과 그에 맞춰 교육 방식을 바꾸려는 아내와의 충돌로 머리가 아픕니다.



히로시마의 쇼핑몰에서 일하는 키류는 딱히 이렇다 할 취미도 없이,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흘러가는 일상이 재미없기만 합니다.

 

키류의 동창 사사키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했단 소식에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히로시마로 내려옵니다.

 

대학생인 칸베는 자신이 기획하는 축제 이벤트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댄스 동아리의 모로하시를 추천하지만, 

 

모로하시는 실력을 인정받는 것과 별개로 언제나 자신을 관찰하는 것 같은 칸베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같은 눈높이로 보이는 다 다른 가정환경, 성격, 모습의 다섯 명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각자의 마음 속에 남들에겐 말하지 못하는 고민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들이 조금씩 우연한 기회로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들이 품고 있는 고민은 무엇일까요.
그 고민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모두 공식 사이트 https://www.bitters.co.jp/seiyoku/#

 

이나가키 고로와 아라가키 유이, 그리고 몇몇 드라마에서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이소무라, 사토, 히가시노가
각각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정확히 한 주제를 중심으로 잡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주인공들의 일상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고민을 알게 되는데,
주인공들이 처한 입장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거부할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구와도 연결될 수 없다 생각해 포기하려 하다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을 꿈꾸며 어떻게든 조화되려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다르게 보면 결국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어쨌든 삶을 이어가야 할 이 사회 속에서, 삶을 이어기가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어쩌면 이 시대이기에 더더욱 필요할 무언가 인지도 모르겠네요.

 

 

잘못하면 너무 무겁게 풀어버릴 수 있었던 주제를 어렵지 않게 풀어나가면서도
그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해서는 철저히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판단할 수 있도록 열어두기 때문에
저는 보고 난 후 여러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목이 왜 올바른 욕구였는지에 대해서도 납득이 갔습니다.
(참고로, 일본어로 제목을 읽으면 세이요쿠, 인데요 이 발음은 '성욕'을 뜻하는 性欲와도 발음이 같습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시종일관 우울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영화이긴 해서
밝은 분위기의 영화를 선호하는 분이거나,
우울한 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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