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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애니메이션이야기

[일본 애니메이션] 호소다 마모루 감독 세계관이 폭발한다! 2021 신작, 용과 주근깨 공주 竜とそばかすの姫

 


U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세요.
현실은 새로 시작할 수 없지만, U에서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시골의 조용한 마을에서 지내는 스즈는 어릴 적 어떠한 연유로 엄마를 떠나보낸 후, 존재감을 지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엄마와 함께 노래부르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스즈였는데, 그 후로는 도통 음악에도 흥미가 나질 않습니다.
사실은 스스로도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다 생각 하지만 도무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서 그저 노래를 만들고는 지우고, 만들고는 지우며 그저 그렇게, 재미있는 일도 없고 신나는 일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입니다.




그러던 스즈는 유일한 친구, 히로의 추천으로 가상 세계 U에 접속하게 됩니다.
U는 이 세상의 지성을 담당하는 5명의 현자에 의해 창조된 궁극의 가상세계로, 전 세계에서 등록 어카운트가 50억을 넘어가는 지상 최대 규모의 인터넷 세계입니다.
이어폰처럼 생긴 전용 디바이스를 장착하면 먼저 생체 정보를 습득하고, 그 사람이 가진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캐릭터 As, 아즈가 설정되는데 특징이나 상처 등도 그대로 쉐어링 되어 현실 세계의 내가,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나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큰 감흥없이 가입을 하던 스즈는, 자신이 그렇게 예쁘지 않다 생각하고 있어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만들어진 캐릭터가 굉장합니다.
얼핏 학교에서 제일 예쁘기로 소문난, 모두에게 인기 있는 루카와도 닮은 것 같고, 지우고 싶었던 주근깨는 눈 아래에 예쁘게 자리 잡습니다.
아이디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 Bell, 벨이라고 정하는 스즈.





가상 세계에 들어와 스즈는 제일 먼저, 자신이 작곡한 노래를 작게 불러 봅니다.
그랬더니 어떤 연유인지 다시는 부르지 못할 것 같았던 노래가 불러집니다.
들어주는 사람은 없지만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스즈.
가상 세계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스즈는 그때부터 조금씩 현실 세계에서도 기운이 나기 시작합니다.
스즈의 노래는 처음엔 자작곡이었던 것도 있어서 크게 퍼져 나가지 않다가, 히로의 프로듀스와 그 아름다운 목소리가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어느샌가 세계적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게 됩니다.
같은 반 친구들조차 벨이라는 캐릭터의 노래 들었냐며, 벨 대단하지 않냐며, 도대체 누굴까 궁금해하는 것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게 된 어느 날, 그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수억 명의 U 아카운트 앞에서 콘서트를 열게 됩니다.




콘서트를 시작하려던 순간 나타난 것은 U 안에서 문제 캐릭터로 이야기되어져 오던 류 입니다.
평화롭던 가상 세계 U를 들썩이게 만든 장본인으로 U의 정찰자들에게 제거 대상 1위로 쫓겨 다니던 류는 스즈의 콘서트 장에 들어와 엉망을 만들어 버리고, 콘서트는 취소가 됩니다.

모두가 피하고 나쁘게 말하는 류에게 어쩐지 자꾸 마음이 가는 스즈는 그에게 다가가게 되고, 스즈를 내치면서도 스즈의 노래에 끌리는 것 같은 류.
이 둘 앞에는 어떤 전개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 둘의 진짜 모습은, 아니 류의 진짜 모습은 누구일까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워즈, 늑대아이 등으로 유명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개봉에 맞춰 일본 넷플릭스에서는 과거 발표되었던 호소다 마모루 작품이 대거 풀렸는데 이게 좋은 연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작품은 한 마디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세계관이 폭발. 그야말로 폭.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가 이제껏 다른 작품에서 다뤄왔던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레벨 업 되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극 중 나타나는 오마주 표현입니다.
특징적인 세계관의 묘사와 극 중 인물들의 감정 표현, 기승전결의 연결은 이전 작품과 비교하여 나쁘지 않지만,
중간중간 굉장히 알기 쉽게 나타나는 오마주한 작품의 표현은, 그의 시각으로 새로이 완성된 것이기에 그의 색깔로서 새로이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아주 잘 알기 쉽게 나타나버려서 아, 00작품과 --작품이구나, 라고 초반부터 알 수 있습니다.
누구나가 눈치를 챌 수 있다는 점은 의도한 것 일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상상되는 줄거리와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결국은 스토리 상으로도 큰 반전이 없습니다.

좋았던 점을 꼽는다면,
애니메이션에 음악을 주제로서 접목시켰다는 점과 사용된 음악이 좋다는 것, 
각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전문 성우에게만 부탁한 것이 아닌데도 모든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력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인공 스즈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노래를 잘하는 캐릭터인 점을 살리기 위해 뮤지션이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극 중 전제되어있는 캐릭터 성격과도 정말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습니다.
또한 오마주가 알기 쉽고 스토리 표현이 직접적이라는 점은 반대로 생각하면 어린 연령대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그만큼 다가오는 주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가상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 중에서 이만큼 무해한-과격한 표현이 없는- 작품도 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초등학생 혹은 10대가 봤다면 평가가 확연히 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외의 참신함은 조금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세계관의 표현도 레벨업 되었다고는 하나, 이전 썸머워즈와 비교하여 특별하게 다른 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국에서는 9월 개봉 예정이라 알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름, 함께 보실 수 있었다면 더더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보니 기대를 좀 크게 했던 탓에 실망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보고 난 후 여운이 남는 걸 보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인 것에는 틀림이 없으니 개봉하게 된다면 꼭 한번 봐주세요 :)


사진 출처 모두 공식 사이트: https://ryu-to-sobakasu-no-hime.jp/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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