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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드라마이야기

[일본 드라마] 젊은이들2014 若者たち2014

도쿄의 어느 조용한 동네에 살고 있는 오 남매의 일상은 단조롭습니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후 고등학생 때 부터 취업 전선에 뛰어든 장남,
사기 혐의로 체포되어 복역중인 차남, 간호사로 일하는 장녀, 대학생인 삼남, 고등학생인 막내. 

한 집에서 여느 가족과 크게 다를 것 없이 평화롭게 지내는 듯 보였던 오 남매의 일상은,
어느 날 장남이 여자 친구의 임신을 통해 결혼을 결심하고,
비슷한 시기 차남이 출소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계기로 여러 사정들이 표면위로 떠오르게 되면서 서서히 변화해가기 시작합니다.

사건 사고로 번져 가는 여러 사정 속에서, 오남매는
서로 다들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 하나 둘 품고 있는 문제가, 고민들이 있었다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다독이기도 때론 다투기도 하며 해결사가 되어 주기도 조언자가 되어 주기도 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갑니다.

 

 

 

이 드라마는 별다른 부연 설명이 없습니다.
이런 가족이 진정한 가족이다! 이런 남매가 최고다! 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찬찬히 각종 사건 사고 속에서 주인공들이 대처해 나가는 모습, 맞서 싸우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뿐입니다.
시청자는 그 시선을 통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일부러 치장한 예쁜 말이 아닌, 매번 솔직하고 가감 없는 표현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서인지 늘 투닥거리고 치고 박고 싸우는 통에  '이 오 남매 정말 괜찮을까' 느낄 때가 (사실은 제일) 많지만,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항상 진하고 깊습니다. 
하지만 너무 솔직한 대화들은 많은 상황에서 서로에게 비수가 되어 꽂히기도 하고 오해를 불러오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매체가 되어 갑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코믹하고 가볍게 보기 좋은 일본 드라마와는 다르게 조금 어두운 톤을 하고 있고,
연기자들이 드라마라기 보다는 꼭, 연극을 보고 있는 듯한 톤으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그만큼 캐스팅이 쟁쟁하고 차분히 진행되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보셨으면, 하는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1966년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를 2014년, 후지테레비 개국 55주년 기념 기획으로 현대판 리메이크 제작한 것으로
기념 기획답게 엄청난 캐스팅과 제작진이 힘을 합친 것으로 당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내용이나 연출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지가 있었으며, 
주연 배우와 주제곡은 각종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주제곡은 모리야마 나오타로(森山直太朗)
가 불렀습니다.
허심탄회하게 부르는 스타일이 드라마와 아주 잘 맞고, 뮤직 비디오에도 드라마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드라마를 몰라도, 노래만 들어도 아주 좋습니다.
youtu.be/zDewOyfuIX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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