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헤어졌더니 좋아졌어.."
한국에서 방영된 '최고의 이혼'의 원작인 일본판 '최고의 이혼'입니다.
주인공 네 명의 남녀가 서로 얽히며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결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드라마입니다.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동갑내기 네 명으로, 우연한 기회에 한 동네에 살게 됩니다.
현재의 결혼 생활에 불만을 느끼고 있던 때에 대학 시절 옛 연인을 만나게 되는 어떤 남자,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되는 여자.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지만 끝끝내 모른 척 눈을 돌리는 또 다른 여자,
쉬지 않고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는 또 다른 남자.
이들은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는 것이며, 또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요?
에이타, 아야노 고, 마키 요코, 오노 마치코 등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한 이 드라마는
워낙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서도 인기를 끌었지만,
결혼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평판이 좋았습니다.
화장 한 얼굴로 예쁜 옷을 차려입고 집에서 뒹구는 척이 아닌,
한쪽으로 질끈 올려 묶은 머리에 목이 늘어난 운동복을 입고 집에서 뒹구는 모습을 보여주고,
멋진 대사와 분위기 있는 연출 상의 말다툼이 아닌,
화분을 깨 부수면서 참아왔던 울분을 터트리는 말다툼을 보여주는 등,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주고 그로 인한 크고 작은 갈등도 보여줍니다.
여러 상황을 통해 주인공들이 겪는 심경의 변화를 코미디 하게 보여주면서도
결혼이 나쁘다고도, 결혼이 좋은 것이라고도 설명은 하지 않습니다.
이 네 명은 이러했다, 고 보여주기만 하고, 생각하고 판단하는 건 시청자의 몫으로 남겨두는데
그래서 보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무조건 결혼과 연결시키기 보다는 조금 더 본질적인,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마 폭 넓은 팬이 생기게 된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부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주인공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에 공감하며,
왜 제목이 최고의 이혼이었는지 찾아가며,
한국판 리메이크 버전과의 비슷한 점 또 다른 점들을 알아가며,
여러모로 즐길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언제 누가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지만,
현재 사랑에 대해 무언가 고민이 있으신 분 혹은 어딘가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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