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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영화이야기

[일본 영화] 파코와 마법 동화책 パコと魔法の絵本

by 도쿄열두시Tokyo12o'clock 2020. 12. 14.

총천연색 판타지 세계! 환상의 나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어딘가 신기한(?) 환자와 의사, 간호사가 있는 어느 병원.
이 병원에서 제일 미움을 받는 사람은 오누키라는 아저씨입니다.
자수성가로 이름 있는 회사를 크게 이끌어 온 회장인 그는, 너무 일에만 몰두 해 살아온 결과 사람을 부릴 줄만 알지 친절히 대하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입니다. 

 

 

그런 그는 병원의 벤치에서 파코라는 귀여운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파코는 매일 매일 같은 벤치에 앉아 '개구리 왕자와 가재 마왕'이라는 동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모두가 무서워하고 피하기만 하는 자신에게 해맑게 다가오는 파코.
오누키도 처음엔 귀찮기만 했지만, 파코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마음은 언제나 날이 서 있던 그의 마음을 조금씩 변화 시킵니다. 

귀여워해주고 싶은데, 자상하게 해주고 싶은데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아이를 놀리거나 혼내는 말 뿐인 오누키. 
매일 읽는 책 뭐가 재밌냐며 퉁퉁거리는 것 말고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 오해로 오누키는 파코의 뺨을 때리고 맙니다.
엉엉 우는 파코를 보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이 선뜻 나오지 않았던 오누키는 다음날 파코에게 사과를 하러 다가갑니다.

사실 파코는, 하루밖에 기억을 못 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누키에게 뺨을 맞았다는 사실도 기억을 못 하고 있었는데,
오누키가 때려서 미안하단 의미로 볼을 만지자,
'응? 아저씨 어제도 제 뺨 만지지 않았어요?' 라고 기억을 해 냅니다.

 




오누키는 이 사건을 계기로,
파코의 기억에 '무엇인가' 기억을 남겨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파코를 위해서 좋은 기억을 남겨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자신에게 작지만 큰 영향을 주었던 어린 파코에게, 무엇인가 선물을 해 주고 싶었던 오누키는
병원의 모두에게 허리 굽혀 부탁을 하러 다닙니다.
파코에게, 신나는 하루를 선물 해 주고 싶으니 도와줄 수 있겠냐며 부탁을 합니다.

그렇게, 병원 사람들은 힘을 합쳐 파코가 매일매일 읽던 동화를 재현한 연극을 준비하게 되는데, 
마음과 달리 여러가지 사건 사고가 생깁니다.

과연, 연극은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까요?


 

 

 

 

영화는 시종일관 밝고 화려하며 재밌습니다.
배우들의 분장은 좀 많이 과하고, 연기도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지 않을 정도로 양념이 되어 있으며 세트도 화려합니다.
CG까지 더해져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영화인지, 애니메이션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파코와 오누키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는 전개되어 가지만,
그 외 출연자들의 각종 스토리가 굵직하게 연결되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어딘가 상처 받고 소외된 어른들이 치유되어 나가는 이야기. 
이기적이고 고립된 마음이 열려가는 이야기.

 

 

이 설명만 보면 아주 흔한 스토리여서, 뻔하고 뻔하게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나카지마 감독은 거기에 '나카지마 월드'효과를 한 스푼 얹습니다.

그만의 색깔로 칠해진 스펙터클한 액션, 화려한 풀 3D CG 캐릭터, 손수 제작한 미술 소품을 함께 연출한 영상은
스토리와는 별개로 보는 이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줍니다.
(나카지마 테츠야는, 저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렸던 '고백'이라는 잔혹하지만 영상미는 예쁜 영화를 담당했던 감독입니다.
다른 영화로는 불량 공주 모모코,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등이 있는데요,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판타지 월드에서 한 세 단계 정도 업그레이드된 신기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이 영화에서 펼쳐집니다.)

 

 

파코가 즐겨 보는 동화책의 내용은 실제로 일본 내에서 발표된 연극 '개구리 왕자와 가재 마왕'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원작자인 코토 히로히토는 “만약 죽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남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다. 살아있더라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아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죽은 것이다. 하루 밖에 기억할 수 없는 소녀의 마음 속에 남으려고 한 노인은 이 영화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라는 말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캐치 문구는 '아이가 어른에게 읽어주고 싶은 동화'.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재미있고 화려한 영상과 가슴 따뜻해지는 스토리의 영화로 추천합니다.

 

(밑줄 부분 인용 / 사진 출처: 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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