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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이야기/일본 유학 경험담

[일본 도쿄 유학이야기] #2 유학원을 통해(혹은 개인이) 기숙사(살 곳) 정하기

 

비자가 문제없이 신청에 들어갔다면, 이젠 일본에서 지낼 '집'을 구해야 한다.

나는 어학교를 신청하면서 그 주변 기숙사 중에 세 군데 정도를 골라 신청서를 넣었고, 그중 당첨된 한 곳에서 약 6개월 정도를 지냈다.
그때 그 기숙사도 유학원을 통해 신청했는데 유학원이 소유/관리하는 건 아니었고 다른 유학원과도 연계된 사설 기숙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사설 기숙사들은 개인으로 준비할 때도 이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기숙사로 들어가는 것의 이점 중에는 혼자서 집을 빌리기엔 값비싼 도심에서 살 수 있다는 것, 혼자가 아니게 된다는 점이 있다.

어학교 자체가 워낙 도심 가까이에 많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곳에 살 예정이 아니라면, 혼자서 집을 빌릴 경우 집값의 지출이 상당하다. 
그리고 생활하면서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트러블도 거의 다 혼자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일본 생활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힘들 수 있다.(부동산에 관해선 따로 다루겠지만 도심의 원룸은 월 100만 원이 가볍게 깨진다. 트러블에 관해서는 보통 원룸을 빌려도 관리 회사가 있긴 하지만 어느 부분까지 내가 혼자 감당해야 하고, 어느 부분부터 관리 회사에 부탁이 가능한 지 판단부터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도심에 위치하는 기숙사를 들어가게 되면, 혼자서 빌리기보다 훨씬 싼 가격에 방을 빌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하며 생기는 크고 작은 트러블도 기숙사 관리 회사가 어느 정도 응대해주는 경우가 많다.
(방 값에 광열비까지 포함하고 있는 경우라면 지출은 훨씬 더 적어진다)
그리고 같은 목적으로 온 '한국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져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볼 수 있다거나,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점,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점 등등은 충분히 초기 일본 생활 적응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기숙사로 들어가는 것의 단점 중에는 혼자가 아니어서 불편한 점이 아무래도 제일 크다.

보통은 욕실이나 주방을 공용 공간으로 사용해야 하고, 2인실 3인실 등등 같은 방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꽤 큰 단점이라면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과 생활할 수 있다는 이점이 그대로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 룸메 바이 룸메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적지 않겠지만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숙사가 아니어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쉐어 하우스도 있고 집을 빌리는 것도 요즘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니,
많은 가능성과 선택지를 열어두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텐데,

기숙사던, 집을 빌리던, 쉐어하우스에 들어가던, 계약 단계에서 꼭 꼭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계약 기간(살 수 있는 기간) 확인하기.
연장 가능 기간 확인하기.
퇴실 관련 계약 확인하기.

계약 기간,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방에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계약서에 적힌 기간대로 살 수 있어야 하는 게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종종 계약서 조항으로 장난을 쳐 놓을 수도 있으니,
열쇠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짐을 언제부터 넣을 수 있는지, 꼭 확인하시길 바란다.

연장 가능 기간에 관해서도,
계약할 때 이 계약은 연장 신청이 되는지(계약 때 이 방은 연장 가/불가, 등으로 표시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된다면 연장 신청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서류만 보내면 되는지 만나야 하는지, 신청할 때가 되면 미리 연락이 오는지),
연장할 때 비용은 드는지 안 드는지(비용이 드는 경우는 보통 한 달치 집세를 내라고 한다. 비용이 없다고 해도 수속 수수료라고 2,3만 엔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를 꼭 확인해보자.
이 부분이 업체마다 다를 수 있어서, 어련히 연락이 오겠지 하고 있다가 놓쳐서 연장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돈이 들 수도 있고, 연장 가능 기간 조건(1~2년까지,2년 통째로 등등)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꼭 알아보자.

연장이 가능한가, 아닌가 와 크게 연관되는 부분이 퇴실 관련인데, 
제일 중요한 퇴실 한 달 전 연락 필수인지, 두 달 전 연락 필수인지를 알아보자.
이 연락에 관해서도, 연락을 하지 않을 경우 자동 연장인지 아닌지,
자동 연장된 후 몇 년 계약이 되는지, 중도 퇴실의 경우 위약금이 발생하는지 아닌지, 등등을 알아보자.
(모든 방들이 다 무조건 다 같은 조건/계약으로 방을 빌려주는 게 아니다)

퇴실 한 달 전 연락 필수인 곳이 있고 두 달 전 연락 필수인 부분은, 별 차이 없을 것 같아도 되게 중요하다.
새로 들어갈 집을 구하고 계약을 하고 열쇠를 받기까지가 보통 한 달정도 걸리기때문에
만약 퇴실 연락 기한이 한 달전이라면 낭비없이 타이밍이 맞겠지만,
이게 두 달전이라면 한 달이 떠버려서 살지 않아도 월세를 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이삿날 전에 짐을 빼야하는 상황이 되기 쉽다.
나도 실제로 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두 달전 퇴실 기한인 곳에서 살았었는데 이사때문에 고생+꽁돈을 실제로 날렸던 일이 있다.
도저히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때 이후로 퇴실 연락 기한 한 달전인 곳에서만 살아야지 결심했다. 
보통은, 한 달전에 연락 달라는 계약이 많긴 하다.

아 참, 마지막으로 보험도 꼭 알아보자.
계약을 할 때 기본적으로 보험을 들어야하는데, 화재보험/지진보험/그 외 종합보험 등등 자신이 들어가는 보험이 어떤 종류인지,
어디까지 커버되는지, 어디로 연락을 하면 되는지=연락을 하기 쉬운지 를 잘 알아두자.

 

이 외에도, 집을 빌릴때는 꼭. 꼭.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하고 계약하자.

*기숙사를 알아볼 때는 어학교가 관리하는 기숙사가 혹시 있다면 훨씬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으니 어학교를 찾는 타이밍에 같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학교를 바로 들어가는 경우에도, 대학교와 연계된 기숙사가 있을 수 있으니 꼭 알아보길 권한다.(대학교 연계 기숙사가 제일 낮은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보니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고는 한다.)

 

어학교가 정해졌고 집이 정해졌고, 비자가 문제없이 나왔다면 남은 것은 출국을 준비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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