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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본 문화생활/일본 영화이야기

[일본 영화] 사채꾼 우시지마 시리즈 闇金ウシジマくん 사채의 지옥

 

출처: Amazon Kindle site

 

영화 사채꾼 우시지마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4부작 시리즈입니다.
드라마로도 각 9화씩 시즌 3까지 제작된 걸 보면 유명한 작품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데
의외로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실제로 본 사람은 잘 없는 걸 보면,
작품성을 인정받아 유명하다기보다는 이름이 더 유명한 케이스로 보입니다. 
다들 어떤 작품인지 알고는 있지만 만화나 드라마, 영화 자체는 안 본 사람들이 더 많은,
그래서 시청률이나 그 화제성이 엄청난 정도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사실 저도 만화는 보지 않고 영화만 본 케이스인데요,
(대학생 때 일본인 친구 집에 만화가 있길래 1권 펼쳤다가 2페이지에서 바로 덮었습니다^^;)

참고로 만화의 경우 한국에서는 19금 만화로 나와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연령 제한 없이 볼 수 있습니다.


https://pc.video.dmkt-sp.jp/ti/10003760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채에 관련된 이야기로,
10일에 50% 이자를 받는 사채 업장 '카우카우 파이낸스'를 운영하는 우시지마,
그의 부하들, 그리고 그에게 돈을 빌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개되어 나갑니다.

얼핏, 작품 이름에 -군이 붙어 귀여운(?)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이건 전형적인 반어법으로,
유심히 봐야 할 것은 작품 이름 위의 해골 그림입니다.

영화는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 시리즈 별로 완결되는 형식이며,
출연진도 중심이 되는 우시지마와 그의 부하들은 전 시리즈 변화 없이 출연, 그 외 인물들만 바뀌기 때문에
굳이 1편부터 챙겨봐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작의 흐름대로 영화가 제작된 것도 아니라서 만화 역시 챙겨봐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73902




시리즈 제1편은 이벤트 서클을 주최하는 젊은 남성과, 그의 여사친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남성은 도쿄에서 주최되는 이벤트를 성공시켜 회사를 창립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고,
여사친은 화려한 생활을 누리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부모가 진 빚을 갚아야 해서 데이트 카페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이벤트를 주최하기 위한 돈을 구해야 하는 남성과, 데이트 카페 알바를 하지만 몸은 절대 팔지 않는 여성이 
각각 카우카우 파이낸스와 얽히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86209




시리즈 제2편은 신입 호스트 남성과 우연히 그를 알게 된 한 여성, 그 여성을 스토커 하는 남성,
그리고 깡패 집단에 얽힌 미성년 남성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1등이 되고 싶은 신입 호스트는 그에게 위로를 얻고 싶어 하는 여성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여성은 그에게 점점 마음(과 돈)을 쓰게 되면서
카우카우 파이낸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깡패 집단에 얽혀 사채를 쓰게 된 미성년은 카우카우 파이낸스에서 일하며 돈을 갚겠단 약속을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사채는 더 쌓이고 일을 잘리게 되자 복수를 시작하고,
스토커 남성은 망상에 빠져 조금씩 여성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6676



시리즈 제3편은 다단계에 빠진 남성과 불륜과 호스트에 빠진 남성 회사원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다단계에 빠진 젊은 남성은 점점 주변 인물을 끌어들여 물건을 팔고, 더 큰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카우카우 파이낸스를 통한 빚을 지게 만들다가 결국엔 복수의 대상이 됩니다.
불륜도 모자라 호스트에 빠진 회사원은 여자 문제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돈을 벌기 위해 온갖 사건을 저지르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상한 사람들과 얽히게 되면서 카우카우 파이낸스를 이용합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07351

 


시리즈 제4편은 노숙자를 대상으로 악랄하게 돈을 버는 업자들과, 거기에 얽혀버린 한 남성,
그리고 불법 사채를 쓴 사람들을 돕는다는 전제로 다가와서는 결국 돈을 뜯어내는 악덕 변호사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악랄한 업자에 얽힌 남성은 우시지마의 어릴 적 친구로 그의 등장을 통해 우시지마의 과거 이야기도 전개됩니다.
앞선 영화와 비교해 굉장히.. 고어한 장면이 많이 나오고, 스토리 자체도 어둡고 무겁습니다.



주인공 우시지마는 시종일관 입이 무거운 캐릭터로 돈을 제일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사실은 따뜻한 캐릭터로,
그 역을 맡은 배우 야마다 타카유키의 연기는 만화를 안 본 제 입장에선 딱히 나쁘지 않았는데
만화를 본 사람들은 캐스팅이 별로라고도 이야기하고,
대사가 좀 유치하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만화 캐릭터는 좀 더 몸이 좋고 험악한(?)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론 우시지마보다도 그 외 출연자들(각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연기자들)이 좀 더, 뭐랄까
연기를 엄청나게 잘하는 것은 아니라서 조오금 몰입에 방해가 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못 봐줄 정도는 아닙니다.
특유의 일본식 연기이기도 해서 보는 분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이 꽤 많이 나오는데 특히 4편이 제일 폭력적이고 징그러운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주변 사람들이 하도 이 시리즈는 함부로 보면 안 된다고 하길래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보고 난 후엔 저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함부로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일단, 보는 동안 + 보고 나서 행복한 기분은 단 1그램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해리포터의 디멘터를 만난 기분..?)

그런데도 이렇게 소개를 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통해 돈의 무서움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극 중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로 사채를 빌립니다.
빌릴 때는 간단합니다. 내 정보만 주면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쓰는 것도 한순간입니다.
그런데 갚으려고 하니, 쉽지 않습니다.
결국 갚지 못해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주변 사람들까지 곤란에 처하게 합니다.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영화는
쉽게 벌리는 돈은 없다는 것,
남의 돈을 내 돈으로 만들려면 어떤 부분이든 노력이,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원작 만화를 그린 작가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취재를 엄청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극 중 어떤 상황들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이라고도 하는데..
그런 의미로는 이 사회를 보는 시야가 조금 넓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사회적인 여러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부분도 있긴 있습니다.

한번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만,
끝 맛이 가볍고 행복한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자꾸 말이 길어질 것 같으니 이쯤에서 소개를 마칠게요.



저는 또 다른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따뜻한 저녁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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