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솔직한 하나, 자유분방한 앨리스는 무얼 하더라도 함께하는 오랜 친구사이입니다.
중학교 졸업을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아침, 언제나처럼 함께 학교를 가던 중
앨리스는 하나를 다른 역으로 데려가 저 사람 멋지지 않냐며 어떤 남학생을 보여줍니다.
하나는 그닥 관심이 없습니다.
처음엔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그가 하나와 앨리스가 진학한 고등학교의 선배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주 전철에서 마주치게 되자 자꾸 눈이 가게 되고, 마음도 점점 움직입니다.
정작 앨리스는 그 후로 전혀 관심이 없는 듯 행동합니다.
선배를 따라 전혀 관심이 없는 라쿠고 동아리까지 들어간 하나는 어쩌다 집으로 가는 선배의 뒤를 쫓습니다.
선배는 책만 보고 걷다 눈 앞의 장애물을 보지 못한 채 머리를 크게 부딪혀 넘어지고,
그 장면을 목격한 하나는 괜찮냐고 깨우던 도중 어떤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후에 그 거짓말은 절친 앨리스까지 동원해 말을 맞춰야 하는 큰 거짓말로 번지고,
세 명의 주인공은 삼각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짝사랑을 첫사랑으로 만들고 싶었던 하나의 거짓말.
하나를 돕고 싶었던 앨리스.
그 사이에서 영문도 모르고 휘둘리는 선배.
하나의 거짓말로, 하나는 사랑을 쟁취할 수 있었을까요?
둘의 우정은 어떻게 될까요.
선배의 마음은 어디로 움직일까요?
한국에서도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각본, 음악, 프로듀스 모두 도맡아 연출한 영화로,
이와이 슌지 감독만의 색깔이 참 잘 나타나 있는,
서정적인 음악과 부드러운 영상미가 정말 정말 예쁜 영화입니다.
꼭 필름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어쩜 이렇게 색감과 구도를 잘 쓰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오이 유우와 스즈키 안의 풋풋한 연기는 막 고등학생이 된 여고생의 감정 표현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그 나이 때 특유의 푸릇푸릇한 아름다움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거짓말과 첫(짝) 사랑이라는 테마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전개되어 나가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로 일어난다면 귀엽단 이야기로는 넘어가지 못할 것 같기도 하고요.. 이건 어디까지나 영화니까요!)
여러 감정에 서툰 10대들이 우연찮게 서로 속고 속여가면서 사랑과 우정이란 감정에 대해 배워가는 영화,
하나와 앨리스였습니다.
*하나와 앨리스는 웹 공개용으로 제작된 단편과 극장 개봉된 장편 두 종류가 있는데
오늘 소개드린 것은 장편 극장 개봉판입니다.
현재 단편은 웹에선 볼 수 없고 장편 DVD 특별판에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번외로 2015년, 하나와 앨리스 살인사건이라는 애니메이션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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