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본 문화생활

(69)
[일본 애니메이션] 술과 꿈과 하이 센스가 만나면 이럴까 싶은, '밤은 짦아 걸어 아가씨야(夜は短し歩けよ乙女)' '이렇게 만난 것도, 어떠한 인연이야' 검은 머리 아가씨와 선배는 어느 밤, 같은 모임에서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선배는 검은 머리 아가씨를 오래도록 짝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띄기 위해 우연처럼 보이는 등장을 셀 수 없이 해왔지만 생각처럼 친해지지 못했던 터라 2차에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야지 계획하고 있었는데, 1차가 끝나자마자 그녀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선배는 그녀를 찾아 밤거리를 헤매다 이상한 사람들에게 꼬입니다. 한편 그녀는, 지루했던 1차를 끝낸 후 좋아하는 칵테일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 잔 한 잔, 아름다운 보석 같은 술들을 골라 마시는 행복한 순간을 느낀 것도 잠시, 그녀에게 술 한잔과 함께 다가오는 어떤 남성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인가 싶어 이야기를 나누지..
[일본 영화] [청소년 관람 불가] 불완전한 그 시대의 초상, '상실의 시대(ノルウェイの森)' 와타나베는 절친이 두 명 있습니다. 한 명은 키즈키, 또 한 명은 그의 연인 나오코. 항상 잘 어울려 놀던 셋이었지만 고3이 되던 5월, 키즈키가 자살을 하고 와타나베는 도쿄의 시립 대학의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나오코와도 연락이 끊깁니다. 일 년여가 지난 후, 와타나베는 전철에서 우연히 나오코를 만납니다. 나오코 역시 도쿄의 대학에 다니고 있었고, 둘은 주말마다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평범한 일상이 계속되나 싶었는데, 나오코는 20세 자신의 생일날, 함께 잠자리를 한 후로 흔적을 감춰버리고, 학생 운동으로 학교는 매일 혼란스럽습니다. 와타나베는 앞으로 어떤 일들을 겪게 될까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그 유명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
[일본 영화] 거짓이 사실이 되어버리는 현대 사회, '백설공주 살인사건(白ゆき姫殺人事件)' 계곡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칼에 수차례 찔린 후 불에 태워지는 끔찍한 수법으로 살해된 피해자는 '백설공주' 비누를 판매하는 화장품 회사에 다니던 미키 노리코라는 여성입니다. 끔찍한 살해 수법과 피해자의 아름다운 미모가 화제가 되어 범인이 누구인가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던 그때, 우연히 피해자와 같은 회사에 다니던 친구 카노 리사코를 통해 이 사건을 빨리 접할 수 있었던 방송국 조연출 아카호시 유지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방송국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최측근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을 탐문하던 중, 사건 이후 갑자기 종적이 묘연한 회사 동료 시로노 미키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됩니다. 파고들수록 외모, 성격,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피해자와 거의 반대일 ..
[일본 애니메이션] 모두가 힘들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の片隅に)' 열여덟 살이 된 스즈는 산 너머 동네에 사는 호죠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서투르지만 착한 남편 호죠와 그의 가족들과 함께 시작된 새로운 생활. 밝고 자상한 성격의 히로시마 출신의 스즈는 변화에 잘 적응해나가며 여러 가지 풍족하진 않지만 자신의 취미인 그림 그리기도 꾸준히 해 나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평양 전쟁이라는 큰일이 터지게 되고, 당연하게 구할 수 있었던 것들이, 당연하게 해왔던 일들이 하나 둘 불가능해지기 시작합니다. 스즈는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조금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쟁이 어쩌고, 누가 잘못했고 어쩌고, 가 아닌 비극적인 시기의 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정말 평범하고 평범한 스즈의 일상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생활을 재현하고 있어 ..

반응형